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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특집] 4·3을 소재로 한 시들의 유형과 특징

Types and Characterisics of Poetry Using 4·3 Uprising as Mate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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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을 소재로 한 문학 작품들은. 4·3 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외지인들에게 알리고 그것을 새롭게 조망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 현기영의 「순이삼촌」(1978)을 필두로 한 일련의 작품들과 현길언의 「우리들의 조부님」(1982)으로 대표되는 소설들은, 폭동으로 알려져 있던 4·3 을 새롭게 인식하는 동기가 되었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4·3은 제주도민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가장 큰 상흔인 동시에 현대사의 중요한 한 사건으로 떠오르게 된다. 이에 비한다면. 4·3을 소재로 한 시들이 쓰여지는 것은 다소 늦은 편이다. 4·3을 소재로 한 시들은 그 이전에도 있었지만, 세간의 주목을 끌게 된 것은 이산하의 「한라산」(1986)부터라고 할 수 있다. 「한라산」에 얽힌 필화 사건은 4·3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를 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해서 4·3을 소재로 한 시집들이 본격적으로 출간되는 것은 1990년대에 이르러서이다. 본고는 4·3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시에서 어떤 식으로 표출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4·3을 소재로 한 시들은, 당시 상황을 고발하거나 4·3으로 인한 피해를 그린 시들과 피해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상처를 위무하는 시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려는 의지를 담은 시들로 나누어진다. 그 중 첫번째 유형은 4·3 당시의 참혹했던 실상을 고발하고 폭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시들이다. 이 시들은 무고한 도민들에게 가해진 죽음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가를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간의 生死는 그때 그때 만들어진 편의적인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이 시들은 그러한 상황을 고발함으로써, 4·3의 폭력성을 고발하고 있다. 두번째 유형은 죽은 자들의 넋을 달래고 그들의 한을 대신 풀어주는 解寃의 시들이다. 이 시들은 현재의 관점에서 4·3이라는 과거의 사실을 바라보고 있으며, 원통하게 죽은 자들의 한을 풀고 명부에서나마 편안히 쉴 것을 기원하는 추모의 형식을 띤다. 이러한 解寃의 형식은 상처와 증오를 감싸안는 포용의 방식으로 이루어 지기도 한다. 세번째 유형은 앞의 두 유형의 시들이 대부분 과거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는 달리, 후손들의 현재 삶의 모습과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보다 발전적이다. 서로 반목한 채 지내온 사람들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를 통해 희망적인 앞날을 점쳐보는 것이다. 작품의 양이 많아지고 4·3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시인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분명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남아있다. 첫째, 내용상의 동어반복과 그에 따른 시의 획일화를 들 수 있다. 특히 4·3으로 인한 피해상을 그리고 있는 시들은 대부분 엇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수난상을 그리는 데 치중하다 보니 상황에 대한 역사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이 뒷받침되지 않음으로써, 사건의 진실을 은폐할 위험성도 있다. 4·3의 현재적인 의미나 미래의 전망을 보여 주는 시들이 좀더 많이 쓰여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4·3을 바라보는 시각의 평면성을 지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시들은 피해를 입은 당사자인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4·3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러한 시각의 고정성은 외지인에 대한 반감과 피해의식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사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 또한 요구된다. 셋째, 시의 양만이 아니라 질적인 수준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4·3을 소재로 하는 시들은 양과 질의 양면에서 아직은 미흡한 상태이다. 이 시들은 대부분 제주에서 출판되고 유통됨으로써 시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발표된 시들 또한 모두 성공적인 것은 아니어서, 그 중에는 시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작품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4·3을 소재로 한 시들이 단지 제주도민들만의 한풀이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이상과 같은 문제점들이 먼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4·3은 특수한 한 지역에서 폭도들이 일으킨 난리가 아니라 민족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는 현대사의 한 장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It was from 1990s that poetry for 4·3 uprising begun to be written in earnest. Thanks to the efforts of proving the truth for nearly 50 years and changed social atmosphere, it was possible. The poetry for 4·3 uprising can be largely divided into 3 categories: The first type is the poetry for accusing the horrible scenes of the accident, depicting the sufferings. And the second type is for calming down and pacifying the souls of the victims. The third type is for carring the will to build up new future from those basis. The first type focuses on accusing and disclosing the sorrowful realities that happened on April 3rd in Jeju. Those potry of the type accuse the characteristic of violence of 4·3 uprising, by way of showing how was absurd the massacre inflicted to the innocent people of Jeju. Second type aims to placate the soul of the dead and satisfy their grudges. Accordingly, it has the memorial form of praying the peacefulness of the souls in the next world. Diffent from the privious ones focusing majorly on the past, the third type is more developmental in respest that it presents the currrent life of descendents and the direction of future life. In the meanwhile, we can find some problems. Firstly, we can see the repetition of content and standardization to the point. Most poetry depicting the pitiful damage of 4·3 uprising carry the similar contents. Adding to that, there is risk of covering up the realities, as they are only putting their empasis on the sufferings, but they do not provide with historical and objective analysis. Secondly, we can point out the superficial observation of those poetry. A large part of them see 4·3 uprising only from the point of Jeju people. Such attitude sometimes cause antipathy and sense of victim to the outside people. Finally, poetry dealing with 4.3 uprising lack not only quantaty and but also quality. To be literarily meaningful, those poetry should cope with the above problems among other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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