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흠흠신서>를 중심으로 한 범죄사건의 기록들에서 여성 형상이 어떻게 재현되었는지 분석하고 유사한 사건을 구술한 설화들을 묶어 가능세계라는 관점에서 비교분석하고자 한다. 사건의 기록물 역시 일종의 서사세계 내부에 있다는 관점을 전제로, 본고는 기록물을 일종의 해석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범죄사건의 기록과 범죄에 관한 설화를 기록-서사와 이야기-서사로 나뉘는 가능세계의 관계로 설정한다. 범죄는 가장 약한 곳을 향하므로 이러한 서사들은 소수자인 여성에 대한 시각을 드러내는 것들이다. 따라서 범죄와 규범, 비규범, 그리고 약자의 목소리라는 관점에서 텍스트를 분석했다. 공문서 담화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는 배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건의 기록은 어떻게 서사화되든 여성들의 시선과는 유리된 세계에 기반한 것이다. 따라서 완전히 여성의 목소리로 구술된 세계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목소리가 스며들어와 틈새를 매울 수 있는 설화와의 비교를 통해 구성된 여성과 해석된 여성의 면모를 분석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피해자, 가해자, 문제해결자로서의 여성을 분류하고 동일 모티프를 기록-서사와 설화-서사의 연결고리로 설정했다. 대부분 피해자로 나타나는 여성들과 가해자로서의 유표성을 드러내는 여성들과 더불어, 공식 기록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문제해결자로서의 여성을 다룬 이야기들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피고인 우선주의적 판결이 수행되는 법치의 체계 내부에서조차 여성의 약자성을 고려하는 가능세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설화-서사가 기록-서사와는 다른 당위와 욕망이 드러나는 체계임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나마의 가능세계로 구성된 설화 서사 속에서도 그 전복성이 도드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여성적 욕망의 재현이 서사 세계 안에서도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방증한다. 현대에도 여전히 체계의 안온이 약자이자 소수자인 여성의 안온을 보장하지 못하고 여성의 발화가 아직도 벽에 막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고전과 여성을 더불어 이해하는 작업은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과잉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This essay focuses on the representation of females in Korean classical Judicial Reports such as Heumheumsinseo and Shimnirok in late Joseon dynasty and compares them with crime tales from the perspective of possible world. Possible world can be defined as the constructed multiple narrative models which define the normality and the abnormality. The judicial records describe actual incidents, however, the description implies the interpretation of events so that they are also the constructed model in the narrative world same as the tales. In Korean classical Judicial Reports, there are many cases of violent crime. Females are generally the victim of these crime, however sometimes they are classified as the offender. Thus, this essay analyzes how the female figuration is constructed in these reports. The judicial records write about the value of right and wrong, in this process, the minority females might be unilaterally judged by the conventional common law and system without considerations. The female voices are excluded in the formal records, on the other hand, the tales can construct an alternative world as against the formal records. From the previous analysis, the types of narratives are classified female figurations the groups as the victim, as the offender, and as the problem-solving subject which found only in the tales-narratives not in the records-narratives. Based on these three types of classification, the narratives with similar motifs are detected and analyzed together in the perspective of possible world. Several voices in Heumheumsinseo construct their own independent possible world in official area, and as do the voices in various version of tales. When these two levels of narratives are compared, the transformation of possible multiple worlds by the different desires and the obligation will be investigated. The Rule of Law in Heumheumsinseo tended to be and tried to be equal and in progress, however, it does not signify the minority female deserves to be equal. Tales could construct the alternative world compared with the formal records, nonetheless, it does not demonstrate the revolutionary model which fully reflected the desire of females. Accordingly, the manifestation of hidden voices in tales is probably not the completed solution and it means that the development of the system does not always accomplish with the minority female. However, it is necessary to consider the invisible elements in narratives for extending the signification of classic narratives.
1. 서론
2. 여성과 관련된 범죄 기록과 범죄 설화-가능세계적 관점에서
3. 범죄 서사 속 여성 형상-가해자와 피해자의 모호한 경계 속 여성들
4. 범죄 서사 속 여성 형상-문제해결자로서 재현된 여성들
5.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