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인지정이 타인자본비용에 미치는 영향

The Effect of Auditor Designation on Cost of Debt

본 연구는 외감법 개정으로 2020년부터 시행 될 주기적 감사인지정제도에 의해 감사인지정대상이 대폭 확대 될 것인데, 외감법 시행령 개정안이 재계의 비판만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선행연구와 차별적으로 기업입장에서의 감사인 지정제도의 경제적 효익을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감사인지정 전과 후를 비교하여 지정 후에 타인자본비용이 감소하는가를 실증분석하고, 감사인지정기업과 지정회피의심기업을 비교하여 감사인지정이 타인자본비용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한다. 또한, 관리종목으로 인해 감사인을 지정받게 된 경우를 구분하여 살펴봄으로써 지정사유에 따라 차별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다. 분석 결과 감사인 지정기업은 지정연도에 지정 전연도보다 타인자본비용이 감소하여 지정감사로 인한 실질적인 경제적 효익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사인이 지정되었다는 사실에 의한 부정적 신호효과(signaling effect)보다 회계정보 품질의 개선, 감사품질에 대한 채권자의 신뢰도 상승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남을 의미한다. 단, 이러한 경제적 효익은 관리종목 편입에 의한 지정대상의 경우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지정감사제도가 타인자본비용에 미치는 효과가 지정사유에 의해 차별적으로 있음을 제안한다. 다음으로 지정회피의심기업과 지정기업의 타인자본비용을 비교한 결과 지정기업이 지정회피 의심기업에 비해 타인자본비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정회피를 하는 경우 오히려 지정받는 경우보다 실질적 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주기적 감사인지정제도의 재계와 정책당국의 논쟁에 유용한 시사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