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와 채권발행자의 기회주의적 행태와 신용등급의 신뢰성

본 연구는 우리나라 신용평가시장에서 신용등급의 신뢰성을 저해하는 기회주의적 행위들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행위들이 신용등급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실증분석결과, 신용등급을 다른 신용평가회사에 비해서 낮게 주는 신용평가회사의 해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채권 발행자가 기존의 신용평가회사가 있음에도 다른 신용평가회사와 추가적으로 계약을 맺을 경우, 기존의 신용평가회사와 새로운 신용평가회사 모두 신용등급을 높게 부여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본 연구는 국내 3개 신용평가회사의 자료를 비교함으로써 채권발행자의 등급쇼핑행위를 관찰하며 계약체결 시점에서 신용평가회사들의 행동에 대해서 분석하여 등급 쇼핑과 케이터링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의 분석결과는 국내 신용평가시장의 건전성에 대해서 실증적 증거를 제공하여 투자자들에게 신용등급 정보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며, 감독당국에게는 신용평가관련규제 및 정책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