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김정희, 신위 등의 초상 제찬(題贊) 운문이 외모기술과 초상화관에서 보이는 특징적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이들의 작품이 초상 제찬사(題贊史) 내에서 차지하는 특이점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이런 특성은 청 옹방강(翁方綱)·오숭량(吳嵩梁) 등 동시대 청 문인들과의 교유 및 영향 관계 내에서 성립된 것이다. 추사 일파의 초상 제찬(題贊)에서 대립(戴笠) 의장(衣裝)의 부각을 통해 소동파상(蘇東坡像)의 이미지와 관련 텍스트를 환기시키려는 의도는 강한 반면, 조선인 초상인물의 구체적 외모 묘사에 대한 관심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또한 추사 일파의 초상 제찬(題贊)은 초상을 매개로 “정신적 닮음”, “문예적 인연”이라는 화두를 제기하고 지향의 합치를 암시하며 상징적 의취를 불어넣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동시대 청 옹방강의 시학과 문예에서 중요한 연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도상 및 시문에서의 자호(字號)의 시각화 등까지 포함하는 본고 내의 작품 사례들은, 인물화 내지 초상화에서 외모보다는 상징, 표상을 중시했던 김정희, 신위 식의 초상관이 한중묵연의 현장에 재적용되면서 변용, 극대화된 한 양상을 보여준다.
This paper attempts to reveal the characteristics of portrait panegyrics such as Kim Jong-hui and Shin Wi in the history of the portrait panegyrics. It does this by analyzing the description of appearance and the View on portrait. Such characteristics were established in the context of friendship and influence of Qing literary figures such as Weng Fang-gang and Oh Seung-lyang, during the same era. While there was a strong intention to evoke the image and text related to Su Shi’s portrait, there was little interest in the specific description about the appearance of the portrait of the Korean literary men. In addition, Chusa Kim Jeong-hui school’s portraits brought forward specific themes such as “spiritual resemblance” and “literary connection,” through the portraits. These show their significant origins based on the poetry and literature of Weng Fang-gang in the Qing Dynasty. Meanwhile, examples of works in this article, including the visualization of other names in painting and poetry, show that their View on portrait, which emphasizes symbols over appearance, had been simultaneously readopted and recreated in other ways in the Korean–Chinese literary world.
1. 들어가며
2. 대립(戴笠) 의장(衣裝)의 부각: 소동파상(蘇東坡像)의 환기
3. 상징적 초상화관의 연원: 특정인 초상간(肖像間) 상사(相似) 담론
4. 19세기 한중묵연(韓中墨緣)과 초상화관의 확장: 자호(字號)의 표상화
5.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