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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가스트로노미의 내적 감각과 문학

Internal Sense of ‘Gastronomie’ : in ‘Romanée-Conti 1935’ by Kaiko Take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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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코 다케시(1930-1989)는 음식 행위을 다루는 표현에 있어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단편 「패닉」(1957)으로 인상적인 문단 데뷔를 한 이후로「벌거벗은 임금님(裸の王様)」(1957)、「게으름뱅이(なまけもの)」(1958) 등의 작품을 통해 동물적 감각과 근대인의 이성중심주의의 대비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작품을 발표해왔다. 가이코 다케시의 문학에서는 일본문학에 있어서의 식담(食談) 중에서도 특히 생(生)을 향한 욕망으로서의 음식 행위를 강조하는 표현이 두드러진다. 또한 그러한 표현이 갖는 동물적 에너지의 표상이 주목을 모았다. 하지만 가이코 다케시는 음식 표현을 동물성의 표상으로서의 음식 행위 뿐만 아니라, 음식 행위를 통해 체험되는 미적인 감각으로서 포착한 에세이와 르포르타주도 다수 발표했다. 본 연구에서는 가이코가 가스트로노미(미식학)적 테마에 주목하여 집필한 대표적인 단편 소설 「로마네 콩티·1935년(ロマネ․コンティ․一九三五年)」에서 보이는 미감 표현의 특징을 규명하고자 했다. 「로마네 콩티·1935년」의 주요 등장인물은 두 사람의 성인 남성으로, 두 병의 와인을 앞에 두고 그들이 느끼는 미적 감각은 개인적 판단력의 영역을 넘어, 역사라는 시공간적 차원으로 확장되어 표현되었다. 이러한 이동은 개인의 주관성, 그리고 관념적인 한계를 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고 역사적 기록과 의미를 소환해서 정당화한 숭고미를 평가하는 데서 만족을 얻는 것으로 종지부를 찍는다. 또한 섹슈얼리티 표현이 음식 표현과 병치 된 본 텍스트는 여성 신체의 표상 방식에 있어 물상화 및 전형성의 문제도 지적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이코 다케시의 생동감 넘치는 문체와 풍부한 가스트로노미적 지식이 본 텍스트의 문학적 표현의 가치를 탄탄하게 지탱한다. 이 텍스트에서 그리는 가스트로노미와 미적 감각의 의미를 미학적으로 짚어보기 위해 칸트의 취미판단 및 계몽주의 미학자들의 견해를 참고하여 가스트로노미 문학 표현의 이론적 토대의 가능성을 탐색해 보았으며, 여기에 본 연구논문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This paper examines the style of literary expression employed by Kaiko Takeshi(開高健,1930-1989) to convey his conception of gastronomy, or ‘gastronomie’. In his work he focused on the vitality of the human being in his short stories, novels and essays dealing with food and eating. Especially in ‘Panic’ (1957), the Akutagawa Prize-winning story, Takeshi captured the visceral appetite of animals. The following year he wrote about the loss of of appetite by modern human society in ‘Namakemono’ (1958). Takeshi was concerned with the inner meaning of eating and drinking, and attempted to capture it experimentally through his literary works. He conveyed a sense of beauty in relation to drinking in a short story about two bottles of bourgogne wine, ‘Romanée-Conti 1935’ (「ロマネ․コンティ․一九三五年」)’ (1973). His depictions of wine tasting by two men in this text are delicate and sophisticated. In his work the meaning of ‘gastronomie’ is not seen as merely subjective, but also as related to ‘universality and indifference’, to paraphrase Kant. We can experience this kind of vivid aesthetic experience in Kaiko’s ‘Romanée-Conti 1935’, despite the stereotypical and violent gender imagery it includes.

Ⅰ. 들어가며

Ⅱ. 가스트로노미(美食/美食學)에 관한 미학적 토대

Ⅲ. 1935년 빈티지의 역사성와 숭고미 평가로의 전회(轉回)

Ⅳ. 음飮/식食 기술에 보이는 젠더 표상의 문제

Ⅴ.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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