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주의는 유럽과 북미의 지역주의에 비해 제도화 수준이 낮고 비공식적인 경제통합의 특징을 보인다고 인식되고 있다. 이 논문은 이러한 동아시아 지역주의의 특징을 보다 구체적으로 ‘기술 중심 지역주의’라고 개념화한다. 세계적인 기술주도국으로서 일본의 기술적 영향력이 해외직접투자, 기술이전, 무역 등을 통해 동아시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이로 인해 일본과 다른 동아시아 국가 사이에 기술의 존구조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이러한 점을 논증하기 위해 ‘지역기술네트워크’ 시각을 제시한다. 이 시각은 일본의 지역적 역할을 설명하는 기존 이론-안행모델, 지역생산네트워크 모델, 그리고 공급기반 모델-보다 동아시아 지역주의의 이러한 측면을 밝히는데 더 유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기술 지식의 분포, 연구 인력의 교류 등에서 일본과 동아시아 국가 사이에 기술적 의존구조가 형성되어 있고 또 이러한 의존구조를 활용하는 것이 일본의 동아시아 지역전략의 중요한 부분이 된다는 점을 밝혔다.
It is generally recognized that East Asian regionalism is less institutionalized than regionalism in North American and in Europe, and is characterized by informal regional economic integration. The paper proposes that the informal style of East Asian regionalism can be conceptualized as a ‘technology-centered regionalism’ in East Asia. Most East Asian countries are technologically dependent upon Japan, because Japanese technological leadership has been firmly established in East Asia in terms of Japanese FDI, technology transfer, and technology export to East Asian countries. The paper presents a regional technological network perspective to demonstrate the above argument that East Asian regionalism is a technology-centered regionalism structured by Japan s regional technological dominance. The regional technological network perspective is better than other previous perspectives-flying geese model, model of regional production network model, and architecture of supply model - to explain this aspect of regionalism in East Asia. The paper shows empirically that a structure of technological dependence of East Asian countries upon Japan has been developed in terms of flow of technology and technologist and engineers in East Asia. Also, the paper shows that Japanese regional strategy in East Asia is mainly to exploit its technological dominance in this region.
Ⅰ. 서론: 문제의식과 연구목적
Ⅱ. 동아시아 정치경제와 지역기술네트워크 개념
Ⅲ. 지역기술네트워크 시각과 동아시아 지역주의의 이해
Ⅳ. 결론: 북미, 유럽의 지역주의와 비교한 동아시아 지역주의의 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