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전시에 위치한 전민동을 연구함으로써 도시시민 사회 공동체의 전개를 경험적으로 분석하려는 시도이다. 도시인들의 교제생활양식, 이웃 네트워크 참여수준, 그리고 시민적 개입수준과 형태를 파악하고, 이것이 주민들 사이의 정서적 교감(대인신뢰)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분석한다. 나아가서 지역민들의 사회생활이 정치생활과 어떤 연관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경험적으로 추적하였다. 전민동 연구를 통해서 확인된 가장 중요한 사실은 한국사회에 사회자본과 공적신뢰사이에 악순환의 사이클이 점차 사라지고 순순환의 사이클이 자리 잡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진 민주주의 사회에서 발견되는 ‘네트워크 자원이 많은 사람들이 타인을 신뢰하는 경향이 강하고, 대인신뢰가 높은 사람들이 정치참여와 공적신뢰를 보여 줌으로써 사회생활과 정치생활 사이에 강한 순순환’이 한국에서도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민동 지역연구 결과는 적어도 한국사회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점차로 순순환의 정치 사이클로 전이되어 가고 있음이 발견되었다. 지역조사에 기초한 경험적 분석에 의하면 전민동 지역은 한국 평균 도시 거주자들에 비해 학력이나, 가계수입, 그리고 직업적으로도 상층에 속하고 있다. 사회자본 형성을 위한 개인자원들이 상대적으로 풍요하며, 높은 수준의 이웃네트워크, 지역 커뮤니티 개입, 그리고 사회참여를 보인다. 주민들의 정치생활과 관련하여서는 사회개입수준이 높거나, 높은 정치 효능 감을 가졌거나, 대인신뢰가 높은 사람들이 높은 수준의 정치참여를 보여주었다. 공적신뢰와 관련하여서는 대인신뢰와 정치 효능감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사회적 네트워크, 정치참여와 같은 사회 자본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제도신뢰 구성의 중요 요소임이 확인되었다. 사회자본과 관련된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전민동은 서유럽 도시 시민사회공동체에 발견되는 정치공동체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This study attempts to understand and measure empirically the evolution of urban civil community in the case of Jeonmin-Dong in Daejeon City, Korea. This study consists of empirical analyses of the patterns of associational life, neighborhood networks, and civic engagement in community life. The author eventually aims at drawing an overall picture of the casual relations between civic engagement and political involvement. The key question is whether Korean urban life has been molded following the pattern of urban communities in advanced democracies. First, our study confirms that Korea has progressed toward a virtuous circle: the more people become involved in civic associations, the more they trust fellow citizens and have confidence in the government. This finding is in vivid contrast with existing research, which claimed that Korea was caught in a vicious circle. Secondly, this study found that plenty of resources exist in terms of education, income, and employment, resulting in a high level of civic and neighborhood engagement. This highly interwoven residents network provided people with greater opportunities to get involved in politics. Yet, Jeonmin-Dong has not yet evolved sufficiently to claim itself as a bourgeois civil community.
Ⅰ. 머리말
Ⅱ. 기존연구의 지역사회자본 연구에 대한 검토와 주요 이슈들
Ⅲ. 분석틀
Ⅳ. 경험적 분석
Ⅴ. 결론: 전민동 주민들의 사회생활과 정치생활에 대한 종합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