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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도산사건의 실증적 연구와 법원의 역할

개인도산사건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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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법은 민사법이나 형사법과 달리 옳고 그름의 문제를 따지는 것보다는 개인과 국가 경제의 갱생과 활력의 회복이라는 정책적 효과를 달성하는 데 보다 관심을 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채권을 상실하게 되는 채권자들의 권리보호와의 균형점을 잡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 보고서는 그와 같은 정책적 효과를 중시하는 도산법제에 관하여 규범적 논의보다는 정책의 성패와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실증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밝히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보고서가 먼저 살펴본 것은 미국의 소비자도산프로젝트, 즉, CBP이다. CBP는 1980년경부터 2015년경까지 5차례에 걸쳐 대규모로 시행된 소비자도산에 관한 실증연구로서, 당시에는 물론이거니와 현재까지도 개인도산에 관한 실증연구의 모범적인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조사자들은 CBP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다양한 의제를 검증하는 데 사용하였고, 다른 연구자들 중에서도 CBP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제각기 연구를 수행한 사례가 많다. 한편, 이 보고서는 CBP 외의 국내외 여러 실증연구들도 함께 조망하면서, 해당 연구들에서 사용된 의제와 방법론 등을 통해 향후 전개될 우리 실증연구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도산 제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실증연구가 더욱 활성화 될 필요가 있는데, 여기에는 역시 법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법원은 실증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조사자료라고 할 수 있는 도산사건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고, 도산사건을 처리하면서 얻게 된 전문성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회생법원에서는 실증연구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는 데이터들을 산출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지만, 현재로서는 서울회생법원법관, 파산관재인, 개인회생위원 등 여러 관계자들이 본래의 업무 외에 별도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진행하고 있는 과업인지라, 향후 전국적 확장이나 계속성의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학계에서 오랜 동안 실증데이터에 대한 갈증을 호소해 왔고, 실증연구의 활성화는 우리도산 제도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서울회생법원의 현재 노력은 전국 법원으로 확대되고 향후에도 지속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BAPCPA(도산남용의 방지 및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는 연방 법원에 실증데이터를 수집할 책임을 부여하고 있는데, 우리 법원이 실증조사를 수행해 나가는 데 있어 그러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고 예산과 인력의 확보를 위한 설득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 여건이 마련된다면, 법원이 직접 연구의제를 채택하여 본격적인 실증연구를 수행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법정책연구원이 이러한 과업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실증연구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연구인력의 보강이 선행되어야 한다. 실증연구가 진행되는 경우 그 공표와 관련하여서도, 연구결과의 적극적 공개, 영어 등 주요 외국어로 된 번역물 제공 등 생각해 볼 점이 있다. 실증조사로 인한 업무부담을 덜기 위해 전산시스템을 정비하여 정보추출작업을 최대한 전산화할 필요도 있다. 파산관재인의 e-Form에 의한 보고를 전국으로 확대하여야 하고, 개인회생절차에서도 e-Form을 도입할 필요가 있으며, 전자소송이 확대되고 있는 측면을 감안하여 정형화된 양식에서 자동적으로 데이터가 추출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면 좋을 것이다.

Compared to general civil laws and criminal laws, bankruptcy laws have more concern on promoting the policy of rehabilitation and revitalization of individuals and the national economy, than on adjudicating “right or wrong”. Bankruptcy laws are also intended to balance such policy effects with the rights of creditors who would lose their claims in the bankruptcy process. In order to examine if bankruptcy laws has served and will be serving the intended functions of these policies, this research focuses on the current status and challenges of empirical studies on such policy-oriented bankruptcy legislation. With this purpose in mind, this research first examines the U.S. Consumer Bankruptcy Project (CBP). The CBP is a series of empirical studies on consumer bankruptcy that were conducted on a large scale, five times, from 1980 to 2015 and has been considered as an exemplary model of empirical research on consumer bankruptcy. Investigators of the CBP collected and analyzed data to address various research agendas, which have been also utilized by many other researchers for their individual studies. In addition, this research reviews other various domestic and foreign empirical studies. Implications could be derived from the research agendas and methodologies used by these studies, which may shed some lights on how to develop empirical research in Korea. For the development of the bankruptcy system in Korea, more empirical research needs to be conducted in the future. The court is critical in fostering an environment for this empirical research because it has records of bankruptcy cases, which are the most important data in empirical research, and it has the relevant expertise gained from overseeing bankruptcy cases. As an example of empirical research conducted by the court, the Seoul Rehabilitation Court has been working on establishing database that can be the basis for empirical research. This important work has been, however, conducted by full-time judges, trustees in bankruptcy, and personal rehabilitation commissioners as their schedule permits. Considering that academia has long appealed to the court for the need of empirical data for the development of the bankruptcy system through more empirical research in Korea, measures to ensure that the current works of the Seoul Rehabilitation Court continue and expand nationwide need to be devised. Given the importance of the role of the court in fostering empirical research in this area, lessons could be found from the U.S. Bankruptcy Abuse Prevention and Consumer Protection Act (BAPCPA), which lays the responsibility of collecting empirical data on federal courts. Having such a provision may not be necessary for courts in Korea to establish a database for empirical research; however, having such a provision could have unnecessary debates avoided on the role of the court and provide legislative ground for securing budgets and personnels. If conditions allow, the court could also consider adopting research agendas and conducting full-fledged empirical research by itself. Under the current organization structure of the Judiciary of Korea, the Judicial Policy Research Institute (JPRI) would be an appropriate institution that carries out such tasks; however, the JPRI would need to recruit and retain professional researchers with expertise in empirical studies in advance. If empirical studies are conducted by the court, the method and scope of publication of research results also need to be considered. In particular, decision-makers would need to discuss and decide whether the research results would be open to public; and if so, they would need to decide how they would be made available and whether a translated version in major foreign languages such as English would be provided. In order to reduce the workload caused by empirical research, the electronic system of the court needs to be improved to computerize court records and facilitate data retrieval.

제1장 서론

제2장 실증연구의 필요성과 한계

제3장 미국의 소비자도산 프로젝트 개관

제4장 그 밖의 국내외 실증연구 현황

제5장 실증연구와 법원의 정책 반영

제6장 향후 실증연구에 관한 시사점

제7장 실증연구에 관한 법원의 역할

제8장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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