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17세기 말~18세기 초에 살았던 虛舟 嚴慶遇를 조명한 글이다. 허주는 이름 있는 小北 가문 출신이다. 그 자신은 평생 은인으로서 청백한 삶을 살았으나 그가 교유한 인물들은 소북, 더 나아가 당대 문인으로서 주목을 요하는 인물들이다. 현재 그의 저서는 정리되지 않은 초고의 『虛舟散稿』로 전하며 그것을 통해 허주의 학문적 성향을 알 수 있다. 地誌에 대한 관심은 소북 문인들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으며, 鬼神死生說에서는 무귀론으로 흘러가던 당시의 의견과는 다르게 유귀론을 주장하였다. 이단에 대해서는 諸家의 학설을 꼼꼼히 분석한 뒤 각 사상의 득실을 언급하는 등 나름 공정한 자세를 유지하고자 하였으며, 程朱에 대해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에 대해 반성을 촉구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생각 바탕위에 서원의 폐단을 신랄히 비판하는 현실인식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문학론 중에서 그의 시론을 살펴보면 당대 문단의 일반적 경향인 당시에 대한 추숭은 기본 입장으로 견지하고 있지만, 그러나 당시에만 매몰되는 자세는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 조대의 장점을 고루 수용하면서 우리의 풍토와 견문에 맞는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에 펼쳐진 실경의 시를 창작할 것을 주문하였다. 이러한 언급은 김창흡을 중심으로 18세기 초반부터 일기 시작하는 조선시 주장의 문학사적 흐름과 동궤를 그리고 있는바, 시대적 요구에 허주는 선구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This article highlights Eom Kyeong-u, Heo-ju, who lived in the late 17th and early 18th centuries. Heo-ju is from Sobuk, a famous family. He himself lived a plain life as a normal benefactor, but People he goes with in his life are those who are attracting attention not only as literary men of Sobuk, but even as contemporary writers in Joseon Dynasty. Currently, his works are delivered in an unorganized, rough copy (Eoju Sango), and through them, the academic disposition of Heoju can be seen. Interest in a topography shows the characteristics of literary people of Sobuk, and in his essay of (Gwisinsasaeng-seol), he insisted on ghost existing, contrary to the opinions of others who had flowed to it. As for heresy, he tried to maintain his own fair posture by thoroughly analyzing other theories and referring to the gains and losses of each thought, and also urged reflection on blindly following Jung-ja and Ju-ja. On the basis of these thoughts, he showed reality perception that criticized Seowon s abolishment. According to his poetics among literary theories, He seemed to hold the basic stance of following Literary trends of Tang Poetry, which was the general tendency of the current literary circles, but was also wary of being too much buried in it. While accommodating the strengths of the various generations, he ordered the creation of a poem of real life that was unfolded in the “ here and now” that suits our climate and opinions. This remark is the same as the literary history of Joseon s claim to start journaling from the early 18th century centered on Kim Chang-Sup, and he is pioneering in meeting the needs of the times.
Ⅰ. 들어가는 말
Ⅱ. 생애와 교유
Ⅲ. 학문경향
Ⅳ. 문학론
Ⅴ. 나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