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시대는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특히 미디어 소프트웨어는 우리의 문화적 삶의 형성에 필수적인 조건이 되고 있다. 그러나 키틀러는 소프트웨어를 비판하며 하드웨어에 대해 상기할 것을 주장한다. 키틀러의 하드웨어 옹호는 그것의 ‘계산 불가능성’에 대한 주목이며 이는 인간이 통제하는 기술이 아닌 ‘실재’로서의 기술에 대한 인식 필요성을 제기한다. 따라서 이는 ‘타자성’에 관한 사유로 볼 수 있으며, 이것은 발터 벤야민과 히토 슈타이얼이 말하는 ‘사물’과 ‘객체’에 대한 사유, 나아가 ‘사물 되기’ 사유로 확장될 수 있다. ‘사물 되기’는,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는 ‘주체성’, 혹은 ‘주체 되기’가 가진 맹목성과 폭력적 지점에 대해 인식하도록 한다. 또한 벤야민이 주장하는 인간과 상품의 상호 소통이나, 키틀러가 주장하는 하드웨어의 기술적 자율성은 인간이 사물들과의 부단한 상호작용 속에서 계속 ‘구성’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인간은 언제나 비(非)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이다. 따라서 ‘사물 되기’는 바로 지금, 이 포스트디지털 시대에 인간과 기술의 관계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관점으로서 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Kittler’s hardware advocacy is a focus on its ‘incalculability’, which raises a recognition of technology as a ‘real’ rather than a human-controlled thing. Therefore, this can be seen as a reason, which can be extended to the ‘becoming objects’. It is an assertion of Walter Benjamin and Hito steyerl for reasons of ‘things’ or ‘objects’. ‘Becoming objects’ makes us aware of the blindness and violent points of “subjectivity” or “becoming an entity” that we take for granted. In addition, Benjamin’s alleged interaction with humans and goods, or Kittler’s alleged technical autonomy in hardware, shows that humans continue to be “constructed” in constant interaction with things. Human might be human in relationships with non-humans always. Therefore, ‘becoming objects’ has its meaning as another point of view to think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technology in this post-digital era.
1. 서론: 포스트-인터넷 시대와 기술에 대한 새로운 사유
2. 본론
3. 결론: ‘비인간’ 사물에게서 발견하는 구원의 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