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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식민지 조선인 작가의 창작이 생성된 장(場)이란?

Korean Writers’ Place of Creation in the Colonial Period: The Language of Creation, Medium of Publication, and Networks

DOI : 10.17788/dbhc.2021..19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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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라운드테이블 “교차하는 한국학의 장소들”에서 행해진 필자(다카하시 아즈사)의 연구 소개 및 다른 참가자에게 던진 질문들을 기록한 것이다. 또한 이 글은 라운드테이블 당일에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라운드테이블을 같이 진행한 정한나, 조은애 선생님의 질문을 받고 수정/가필한 부분도 포함하고 있다. 필자가 연구 대상으로 삼은 작가 김사량(1914-1950?)은 식민지기에 일본어로 많은 작품을 발표한 이른바 ‘일본어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이 된 &#65378;빛 속으로(光の中に)&#65379;(<문예수도(文藝首都)>, 1939.10)에 일본사회에서 조선인들이 느끼는 갈등이 그려졌기 때문에 다른 ‘일본어 작가’와 달리 ‘민족주의 작가’라는 잣대 속에서 언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도 처음에는 김사량의 ‘저항’한 ‘일본어 작가’라는 이미지를 전제로 하면서 김사량 작품에 접하게 되었기 때문에 작품에 새롭게 접근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필자가 박사과정에 들어간 2010년대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검열 등 문학이 발표된 매체를 둘러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필자도 김사량이 작품을 발표한 잡지가 작가의 창작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다. 나아가 김사량이 일본어로 많은 작품을 발표해 왔던 시기에 조선어로도 작품을 발표했다는 점에 주목하여 지금까지의 ‘일본어 작가’라는 틀을 벗어나 김사량 작품을 둘러싼 새로운 해석을 시도해 보았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필자의 박사논문(&#65378;김사량의 이중어 문학 연구: 식민지기의 조선어/일본어 창작을 중심으로&#65379;, 도쿄외국어대학 박사논문, 2019)은 김사량이 <문예수도>의 동인으로 식민지 출신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는 점, 그리고 그가 두 가지의 언어를 왕복하면서 창작했다는 점을 통해 김사량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창작했다는 것을 밝힐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두 선생님께 발표 매체, 창작 언어, 여성 등장인물을 둘러싼 묘사(방언)에 관한 질문을 던져 봤다. 김사량이 조선어와 일본어로 동시에 창작했다는 상황은 당대의 식민지 조선의 작가 및 해방후의 재일조선인 작가들에게 공통된 특성이라는 것을 이번에 선생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삼스레 생각하게 되었다. 쓰여진 언어와 발표된 매체를 함께 염두에 두면서 김사량의 작품이나 평론을 다루는 필자의 논문의 연구방법이 김사량 작품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식민지 조선의 문학 작품과 평론, 해방후의 재일조선인 문학 작품에 관한 연구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등, 선생님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필자의 연구를 재검토할 수 있었다.

On account of the masterpiece “Into the Light (Hikarinonakani),” Kim Saryang(1914&#8211;1950?) was often described as a nationalist writer, unlike other Japanese-language writers. While it was difficult to escape from such evaluation of Kim’s work, in the 2010s, media studies of modern literature were actively conducted in Korea and Japan. During this period, l explored how the medium of Kim’s works influenced his writing. In my doctoral dissertation, I was able to discover that Kim Saryang created his works through a process of trial and error that was informed by his interactions with colonial writers, as a coterie member of Bungei Shuto. I further examined how he wrote his works shifting between the Korean and Japanese language.

1. 한국 근대문학과의 만남

2. ‘이언어/이중어/이중언어’ 창작을 연구한다는 것

3. 작가들의 만남의 장(場)

4. 방언, 여성 등장인물에 대해서

5. 우리의 연구에 어떤 이름을 지을 수 있을까? 한국(문)학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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