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발리스의 「기독교 또는 유럽」은 당대의 유럽 사회가 프랑스혁명과 혁명전쟁으로 위기에 직면하자 가톨릭 신앙으로 유럽이 통합되었던 중세의 찬란했던 황금시대를 꿈꾸며 유럽이 다시 종교로 부활하길 희망하면서 작성된 일종의 역사철학적 에세이이자 종교적 유토피아의 예언서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도발적 텍스트는 그 탄생 시점부터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출판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쳤으며, 이후 수많은 오독과 왜곡된 해석 및 수용의 역사를 겪었다. 본 논문은 연설문 형식으로 작성된 노발리스의 이 논쟁적 텍스트를, 기본적으로 과거의 ‘역사’에서 출발해, 당대의 현실 ‘정치’를 비판하면서, 미래에 하나의 ‘종교’로 통합될 유럽의 유토피아적 평화 공동체를 꿈꾸는 구조를 갖는 작품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그래서 나는 궁극적으로 이 텍스트가 적절한 독해와 해석을 통해 오늘날 지극히 불투명한 유럽연합의 현재와 미래에 비록 제한적이나마 몇 가지 시사점, 교훈점, 반성점 등을 제시해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Novalis’s Christenheit oder Europa is an essay on the philosophy of history and a prophecy of religious utopia written in hopes of rebuilding the continent through religion in the face of crisis of the European society caused by the French Revolution and revolutionary wars. He dreamed of a glorious golden age of medieval Europe, which was integrated by Catholicism. But unfortunately this provocative text has spawned controversy since birth, has undergone a rough process of publication, and has since suffered from numerous misinterpretations and distortions. This paper attempts to interpret this controversial text of Novalis, written in the form of speech, as follows: The essay is basically a work that starts from the past ‘history’ and criticizes the actual ‘politics’ of that day and has a structure that dreams of a utopian peaceful community in Europe that will be integrated into one ‘religion.’ So I hope that this provocative text, through proper reading and interpretation, would be able to give, though limited, some suggestions, lessons, and reflections on the present and future of the most opaque European Union today.
I. 서론: 노발리스의 도발적 텍스트 「기독교 또는 유럽」
II. 역사: 태고의 황금시대를 향한 역사철학적 동경
III. 정치: 독일 초기 낭만주의에서의 민족, 국가, 국가연합
IV. 종교: 원초적 기독교를 통한 유럽의 종교적 통합
V. 결론: 노발리스의 ‘종교적’ 유럽통합론의 현대적 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