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형대구는 말의 형태를 띠는 허리띠 장식으로 원삼국시대 영남지역과 충청내륙을 중심으로 출토되는 지역적인 특수성을 가진 유물이다. 주로 충청 일원에서 다량 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마한을 대표하는 유물로도 알려져 있으며, 청동이라는 재질과 말 형상의 장식성 등을 토대로 위세품의 성격으로 인식하는 경향성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마형대구의 출토양상을 면밀하게 검토해 보면 그 의미에 대해 재고해 볼 필 요성이 있다. 일단, 마형대구의 출토범위는 아산만을 따라 아산, 천안, 청주를 통해 영남지역으로 연결되는 교통로 부근에 집중적으로 출토되면서 이는 주구토광묘 및 토광묘 중심권역에서만 한정적인 분포범위를 보인다. 마형대구의 출토양상을 보면, 영남지역의 경우 위세품으로 볼 수 있는 경향성이 나타나지만, 일부 마형대구만 단독으로 부장되는 양상도 확인되며, 충청지역의 경우 다양한 출토양상이 확인된다. 묘광의 규모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양하고, 공반유물도 풍부한 것과 일반적 부장양상, 마형대구만 부장되는 양상 등 다양한 점은 단순히 위세품의 의미로 판단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마형대구는 형식상 영천 어 은동과 경산 신대리 출토품이 가장 빠르고, 아직 이 단계의 마형대구는 충청지역에서 출토되지는 않고 있 지만, 이후 단계부터는 영남지역에 비해 마형대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며, 영남지역에서는 더는 마형대구가 사용되지 않는 특징이 나타난다. 이는 양쪽 지역 간의 교류를 통한 물품의 이동보다는 아산만 교통로를 통 한 주민의 충청일원에 정착 즉, 주민의 이동과 관련이 깊을 것으로 생각되며, 마형대구는 이러한 주민들의 계통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물품으로서의 의미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Ⅰ. 문제제기
Ⅱ. 마형대구의 분포양상과 형식 및 편년
Ⅲ. 마형대구의 제작과 계통 그리고 의미와 관련하여
Ⅳ.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