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명칭은 조직정체성을 대표하는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조직들은 매우 중요한 사유가 없는 이상 조직 명칭을 바꾸는 의사결정을 쉽게 내리지 않는다. 본 논문은 조직정체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스캔들에 휘말린 조직들이 이러한 위협을 벗어나기 위하여 조직 명칭을 변경하는 경우를 관찰하였다. 조직 내부의 위법행위 혹은 도덕적 비판을 받을 수 있는 행위가 미디어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을 때 이로 인한 스캔들은 조직 이미지와 평판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고 따라서 이러한 조직은 조직정체성이 위협받는 상황을 회피하거나 극복하기 위하여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이때 실행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명칭 변경을 들 수 있다. 조직은 조직을 대표하는 명칭을 바꿈으로써 청중(audience)에게 조직의 변화의지에 대한 신호(signal)를 보낼 수 있으며 이미 손상된 조직정체성의 재건을 도모할 수 있다. 본 논문은 1997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에 소재한 모든 대학들의 명칭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학 혹은 대학조직 내 일부 구성원이 스캔들과 관련이 되었을 때 이러한 상황이 대학명칭 변경에 영향을 미쳤는지 연구하였다. 본 연구의 실증분석에 의하면 스캔들에 휘말린 대학은 대학 명칭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으나, 이 가능성은 대학의 정체성의 특징에 따라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역기반 정체성을 가진 대학의 경우에는 스캔들이 대학 명칭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규범기반 정체성을 가진 대학이나 특성화기반 정체성을 가진 대학의 경우 스캔들이 대학명칭 변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논문은 이러한 분석 결과가 조직정체성 관련 이론에 대해 갖는 함의를 토론한다.
Since a name embodies the core of organizational identity, organizations seldom change their names without a compelling reason. This paper suggests that organizations may choose to change their names when they experience a serious threat to their identity, such as a scandal. As the news of an organization’s transgression is covered and amplified into a scandal by the media, the scandal damages the reputation and image of the organization as perceived by the public. Organizations employ various means to protect their organizational identity from this kind of threat, one of which is changing the name of the organization. Through organizational name change, organizations can signal to the public or their target consumers that they are genuinely trying to reform themselves, and also reconstruct their tainted organizational identity. This study examines all name-change events undertaken by Korean universities between 1997 and 2014. Our empirical analyses showed that universities involved in scandals were indeed more likely to change their names compared to universities without such experiences. However, the strength of the relationship between scandals and organizational name changes varied depending on the type of organizational identity. The results of our empirical study suggest that the tendency to change an organizational name is weaker in organizations with a regional identity, and stronger in organizations with a norm-based identity or a specialist identity. We discuss the implications of the findings with regard to organizational identity.
Ⅰ. Introduction
Ⅱ. Theory and Hypotheses
Ⅲ. Methods
Ⅳ. Results
Ⅴ. Discussion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