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 주월한국군 사령관 이세호의 베트남 전쟁 수행에 있어서 군사적 측면의 강조는 베트남 전쟁의 베트남화에 대한 대응이었다. 이세호는 베트남화라는 난관 속에서 한국 정부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던 현지 사령관이었다. 휴전으로 전쟁을 종결지으려는 방침에 따라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대한 개입을 축소하고 미군의 단계적 철수가 진행되는 베트남화의 환경 속에서, 주월한국군은 한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베트남에서 장기주둔해야 했다. 따라서 선제적 전투작전과 공격 정신을 강조했던 이세호의 지침은 전투의 강도를 결정했기보다는, 베트남화 속에서 쇠퇴하기 쉬운 한국군의 사기 및 군기를 유지하고 진작시키고 대외적으로는 한국군 주둔 명분을 내세우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베트남화가 가속화되면서, 이세호의 지침 역시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지침보다는 정치적인 구호로 변질되었다. 1971년 이후 예정된 철수를 앞둔 한국군에게 그의 지침은 한계에 직면했던 것이다. 이 시기 한국 사회에서 참전 초창기와 같은 국민의 관심과 열정은 찾아볼 수 없었고, 1973년 초 한국군의 철수는 승리 없는 전쟁에서의 귀환이었다. 1975년 남베트남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한국 사회에서 베트남 전쟁은 점차 잊힌 전쟁이 되었고, 전쟁의 명분이 희미해졌던 베트남화 시기에 한국군을 지휘했던 이세호 역시 잊힌 지휘관이 되고 말았다.
The Second Republic of Korea Forces in Vietnam(ROKFV) Commander, Lt. Gen Lee Sae-ho s stronger military stance was his attempt to respond to the Vietnamization of the Vietnam War. South Korean combat troops had to stay longer based on Seoul s national policy. Therefore General Lee s instruction, placing emphasis on offensive combat operations and fighting spirit, was to prevent the decline of discipline and morale of his troops and to justify the Korean s presence in the diplomatic and political arenas during this period. However, as the Vietnamization was accelerated, his objectives became more like a political slogan rather than an effective one. His instruction faced limitations as their withdrawal timeline had been decided. It was hard to find national passion or interest towards their participation, and ROKFV s withdrawal was a return without a victory. After South Vietnam collapsed in 1975, people gradually came to forget their participation in the Vietnam War. The Vietnam War became a forgotten war, and General Lee who commanded ROKFV during the Vietnamization period met the same fate.
Ⅰ. 머리말
Ⅱ. ‘베트남화’가 초래한 전쟁의 상황 변화와 주월한국군의 대응
Ⅲ. ‘베트남화’에 대한 이세호의 인식과 대응
Ⅳ. 이세호의 새로운 지침이 갖는 현실적 의미와 한계
Ⅴ.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