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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금합자보(琴合字譜)󰡕의 음악교육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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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이 편찬한 『금합자보』는 1572년 간행까지 이른 악보집으로, 이전 악보들과 달리 편찬 동기와 목적, 편찬 경위 등이 명시적으로 기록되어 차별성이 주목된다. 또한, 당시 장악원의 최고 악인(樂人)들과 협업을 통해 완성하여 전문성과 완성도를 높인 악보이자 교육 자료이며, 실제 음률(音律)을 통한 학금(學琴) 실천의 매개체 역할을 담당하는 등 교육적인 관점에서 심도있게 해석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음악교육적 측면을 중심으로 해석한 󰡔금합자보󰡕의 논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금합자보󰡕는 성리학적 사유체계 속에서 󰡔예기󰡕「학기」의 연거학(燕居學)으로 예시된 학금(學琴) 활동이 15C 말 이후 정당성과 당위성이 제기되고, 16C 이후 제반 학문과 더불어 동일한 위상을 갖추면서 편찬되었다. 특히 탄금(彈琴)이 아닌 학금을 실천하여 악(樂)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당시 선비층의 교육적 수요에 힘입어 탄생한 악보이자 실용적인 교재로 기능하도록 기획하였다. 또한, 제도권 일반교육의 유교 경전 중심의 악(樂)관념에 상보적(相補的)인 개념으로 실제 음률을 직접 체험하고 해득(解得)할 수 있는 촉매제로 그 역할을 담당하였다. 둘째, 편성 체제와 기보법ㆍ수록곡 등 편성 내용의 분석을 통해 󰡔금합자보󰡕에 투영된 음악교육의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 󰡔금합자보󰡕는 거문고와 당비파를 중심으로 악기 구조와 산형, 왼손ㆍ오른손의 연주법(탄법), 합자해를 통한 기보법 체계, 조현법 등을 편성하면서 그림 등의 시각자료를 삽입하여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스승이나 사우(師友)의 대면적 교육 상황이 아니어도 충분히 터득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입문서의 체제를 구비하였다. 또한, 󰡔금합자보󰡕는 16정간 6대강보를 기본체제로 삼아 주요 기보법인 오음약보, 합자보, 육보 등의 기보법을 종합적으로 수용하여 당시의 폭넓은 기보법 관련 지식과 실제적인 거문고 연주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편성하였다. 더불어 성리학적 가치 덕목인 진선진미(盡善盡美)에 적합한 가사를 동반한 금가(琴歌) 악곡들을 선곡하여 당시 교육의 목적인 개인 차원의 심성함양과 국가 차원의 이상적인 국가경영에 이바지하고자 하였다. 셋째, 실제 음률 지식의 집적물로 탄생한 󰡔금합자보󰡕는 편찬뿐 아니라 간행까지 이르러, 선비층의 학금을 위한 음률 관련 서적의 생산과 보급, 즉 음률 지식의 정립과 전파를 통해 국가 주도의 제한된 교육적 범주를 넘어 선비층까지 확장된 새로운 음악교육 문화로 정착되는 혁신적인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금합자보󰡕는 관리뿐 아니라 선비층과 전문 악사의 사회적ㆍ음악적 소통 매체로 활용되었으며, 악보를 통해 음률 지식을 습득한 선비층이 악보 전사 등의 답습 차원을 뛰어넘어 능동적으로 실제 연주 활동에 참여하면서 그 결실로 다양한 유형의 거문고보 편찬과 새로운 정악(正樂)의 갈래를 성장 발전시키는데 음악교육 교재의구심점이자 교두보로 작용하였다

Geumhapjabo (琴合字譜, Tablature Notation for geomungo), compiled by An Sang (安瑺), is a collection of sheet music that was published in 1572, and unlike the previous sheet music collections, it explicitly recorded the motive, the purpose, and how it was compiled, differentiating itself from the other musical scores. Also, it served to improve professionalism and was perfected through collaboration with the top musicians of the Jangagwon (掌樂院, Royal Music Institute of Joseon Dynasty) at that time, and further served as a medium for the practice of hakgeum (學琴).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interpret it’s significance in depth from the educational perspective, as the discussion on Geumhapjabo has focused mainly on its musical educational aspects. First, Geumhapjabo was compiled in the Neo-Confucian system, with the justification and legitimacy being raised after the end of 15C, and with the same status as other studies after 16C. In particular, it was designed to serve as a piece of sheet music and a practical textbook created by the educational demand of the scholars at that time to realize the ideal of ‘Ak (樂)’ by practicing hakgeum (學琴), not tangeum (彈琴). Also, it played a role as a catalyst to experience and interpret actual music as a complementary concept to Confucian scripture-oriented ‘Ak (樂)’ in institutionalized general education. Second, one can see the direction of music education projected in the Geumhapjabo through analysis of its composition system, notation, and the songs in the textbook. Geumhapjabo organized musical instrument structures, mountain forms, left-handed and right-handed performance methods, notation methods, and tuning methods around geomungo [玄琴] and dangbipa (唐琵琶), and provided a practical introductory system that can be fully mastered even without face-to-face instruction, based on specific and effective understanding by visual media such as pictures. In addition, Geumhapjabo was designed to comprehensively accommodate the main notation systemts such as

Ⅰ. 머리말

Ⅱ. 실제 음률 교재의 역할

Ⅲ. 편성 체제와 기보법ㆍ수록곡의 음악교육 지향점

Ⅳ. 간행을 통한 사회적 지식의 확장성

V.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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