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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여악(女樂)의 재현의 층위들

Layers of Representation in Yŏak (Female Musicians): Artist-kinyŏ in the Chosŏn period

DOI : 10.20516/classic.2021.5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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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조선시대 예악 정치의 일부로서 존속했던 여악 제도에 주목하여, 궁중의 연향과 각종 전례에서 악가무를 담당했던 여악의 재현을 둘러싼 다양한 의미망을 추적한다. 논의의 초점은 유교적 젠더 규범 속에서 지속적으로 생산되었던 ‘부정한 색’, ‘비례의 음’과 같은 음란함의 기표 속에 묶여있던 기녀의 표상 너머, 여악의 수행을 통해 기녀가 악(樂)의 행위자로 자리하고 예인으로서의 기녀의 존재성을 획득하는 지점이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국초부터 관에 소속된 공인으로서 궁중 연향에서 악가무를 담당했던 여악의 궤적을 탐색하고, 신역으로서의 악의 반복적 수행을 통해 예능인의 지위를 부여받는 지점, 궁중 연향 무대 위의 여악의 구체적 면모를 통해 예기(藝妓)를 구성하는 조건들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평생에 걸쳐 이루어졌던 여악의 직무가 타자로서의 기녀들의 삶을 제한하는 조건인 동시에 역설적으로 예기의 생애사를 형성하는 지반으로 읽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하고자 한다.

This article focuses on the yŏak system as part of the rites and music policy in the Chosŏn period and explores the specific role of yŏak as one of the obligatory duties assigned to kinyŏ, who served the royal court and local governments as maidservants. In particular, this attempts to trace the trajectory of yŏak as musicians in the royal ceremonies and banquets and the process of gaining recognition through musical competence, while reading against the grain of the dominant representation of kinyŏ as courtesans tied to “improper sexuality” or “improper tunes” in the Confucian discourses. This article suggests that the kinyŏ’s repetitive music performances were a way of fulfilling the physical labor of the maidservant for the government while paradoxically resulting in building the contexture of the artist-kinyŏ’s life history more than just the marginalized other.

1. 여악(女樂)에 대한 질문들

2. 공인(工人)으로서의 여악의 자리

3. 전문 예인으로서의 여악의 수행력

4. 궁중 연향 무대 위의 여악과 예기(藝妓)의 서사

5. 나가며: ‘비례의 음’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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