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모든 존재의 근거로 보는 서구 신학의 ‘존재신론’은 자연을 정복하고 개발해야 할 대상으로 축소하였다. 또한 교사와 학습자를 분리하고, 의미와 맥락을, 주체적 인간과 객체적 지식을, 몸과 정신을, 학습과 환경을 ‘분리’하는 이원론적 커리큘럼에 따른 학교교육 체제 하에서, 학생들은 그들 자신과 보다 큰 공동체와의 관계성을 배우지 못하였다. 이렇게 인간문화와 생태학적 세계 사이의 상호관련성을 부정하는 근대의 인간중심적 세계관은 오늘날 환경의 위기를 초래하고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지구의 환경 파괴의 문제는 단순히 교육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다 궁극적으로 그것은 그동안의 ‘자기중심적인 인식론’을 전환할 것을 필요로 한다. 근대에는 주체의 이성적 사고로 세상을 판단하여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몇몇 교육철학자들에게서 생태학적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자연주의 철학자 루소(J.-J. Rousseau)는 교육환경을 자연으로 끌어들여 신체의 건강과 공동체의 협력정신을 함양하고자 하였다. 듀이(J. Dewey)는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기에 학생이 환경적 유기체와 상호작용을 통해 경험하는 것이 곧 진정한 앎이라고 하였다. 삐아제(J. Piaget)는 그의 인지발달론에서 인간의 지적인 능력은 환경에 적응함으로서 발달한다고 보았다. 이 세 철학자들의 앎의 방식은 목적지향이 아닌 과정 지향적이며, 그 주변의 것들과 작용하면서 의미의 상호관계성을 추구한다. 현상학적 인식론자이면서 생태교육철학자인 테일러(E. Riley-Taylor)와 자르딘(D. W. Jardine)은 우리의 이해하는 행위 자체가 곧 관계성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 자신과 친구, 교사, 사회, 세계 모두가 자연의 순환적 과정 속에서 상호의존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관계적 앎’을 기초로 하여 우리는 그동안 하나님, 인간, 세계를 신학적 혹은 철학적 논리로 구분해 왔던 기존의 기독교 커리큘럼을 생태학적인 것으로 전환해 볼 수 있겠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세계와 인간 경험 간의 상관관계를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해석하는 신학방법론이 정립되어야 하며, 삶을 상호 연결하는 통합 커리큘럼의 설계가 필요하다.
In western Christian ontology, where God is viewed as the source of all things, nature is regarded as something that must be overcome. Under a dualist education system that ‘separates’ all things – the teacher from the student, meaning from context, the independent human being from objective knowledge, the body from the soul, the study from the environment, students were discouraged from learning of the relation between themselves and the greater community surrounding them. Likewise, the anthropocentric view of the world in modern society is increasingly causing harm to nature. However, the problem of environmental damage cannot be resolved solely by education. A change of anthropocentric epistemology is imperative for a fundamental resolution of this problem. In modernity, we have made judgments on the world using our rationality; however still, we are able to spot ecology-based ideas in the works of a few educational philosophers. The naturalist philosopher Jean-Jacques Rousseau desired to bring his learning environment into the nature to hone the cooperative relationship between the human body and the community. John Dewey argued that humans were a part of nature, therefore it is crucial that the student learns through interacting with natural organisms. In addition, Piaget, in his Theory of Cognitive Development, asserted that human intellectual power comes from adapting to the environment. These three philosophers believed that the ultimate way of learning is not results-oriented, but process-oriented, and that we must pursue reciprocal meaning of things through interaction. E. Riley-Taylor and D. W. Jardine, phenomenological epistemologists and also ecologists, point out that understanding ourselves is, in fact, understanding the relationship. Using our rational knowing of the interdependent relationship between ourselves and our friends, our teacher, the society and the world in the process of natural circulation, we may transform the Christian curriculum from one that ‘separately’ studies God, humans, and the world, into an ecological one based on ‘relational knowing.’ For this, first of all, methodology of theology needs to be established which interprets the co-relationship between the world and human experiences through the dialectical process. Furthermore, it is also imperative to design the holistic curriculum interrelating people’s lives.
Ⅰ. 들어가는 말
Ⅱ. 근대 신학과 근대 교육의 자연관
Ⅲ. 교육철학자들의 생태학적 아이디어
Ⅳ. 관계적 인식에 기초한 생태학적 커리큘럼
Ⅴ. 생태학적 기독교 커리큘럼 구상
Ⅵ. 나가는 말
※ 참고문헌
※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