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 논문은 부랴트 민족 서사시인 『게세르』에 등장하는 하라-주탄의 인물 설정 연구다. 하라-주탄의 인물설정이 이 작품에서 가지는 시학적 기능과 의의를 연구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비록 부정적 측면의 의미이기는 하지만 하라-주탄의 인물설정이 가지는 시학적 기능과 의의는 대단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어느 학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하라-주탄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배신자로서와 유머 제공자로서의 하라- 주탄을 분석하고 있다. 하라-주탄의 인물설정을 시학적 차원에서 연구하는 것은 부랴트 『게세르』를 문학적으로 더 깊이 있게 하는 것이며 독자들의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하게 하는 요소다. 하라-주탄의 인물설정을 분석하기 위해 우선 그의 정체성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하라-주탄은 선한 신들의 세계에 속하는 인물이며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등장인물인 아바이 게세르와 인척관계에 있다. 따라서 하라-주탄은 아바이 게세르에 동조하여 악을 물리쳐야 하는 의무를 지닌 ‘칸’에 속하며 귀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라-주탄이 부정적 역할을 하고 있음으로 그의 인물설정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다. 배신자로서의 하라-주탄은 9장 중 첫 번째 장을 제외하면 작품 전체에 분포하고 있는 중요 주제다. 선한 신의 세계에 있으면서도 악을 징벌하는 과정에서 번번이 아바이 게세르를 배반한다. 이는 독자들에게 ‘권선징악’이라는 정서적 정화를 느낄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아바이 게세르의 공적을 보다 더 장중하게 해 주는 시학적 역할을 한다. 유머 제공자로서의 하라-주탄은 『게세르』를 낭송하는 ‘게세르신’에게 흥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며 독자 혹은 청자들에게도 재미있게 읽고 들을 수 있게 해 주는 시학적 기능을 가진다. 9일 밤 동안 낭송하는 ‘게세르센’에게도 이 예술적 공연은 힘든 것이며 청자들에도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유머가 이런 장애를 극복하도록 해 준다. 하라-주탄이 유머 제공자로 인물설정 되어 있기 때문에 그의 존재가치가 결코 적지 않다. 정의의 편에 속하면서도 악의 무리들에게 동조함으로 벌을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하라-주탄이 생산하는 유머는 이 작품을 더 없이 고차원적인 문학 텍스트로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다.
1. Introduction
2. Identity
3. Treacher
4. Humor provider
5. Conclusion
Works C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