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에놀라 게이 전시 논쟁을 통해 과거의 뮤지엄과 현재의 뮤지엄이 사실과 기억을 다루는 방식을 살펴보고 오늘날 변화된 뮤지엄의 역할을 베트남 메모리얼과 유대인 뮤지엄의 두 예를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뮤지엄은 하나의 역사적 사실이나 기억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들이 충돌할 수 있는 장소이다.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였던 미국공군기 에놀라 게이를 미국 국립 항공 우주 뮤지엄에서 어떻게 전시할 것인가, 베트남 전쟁과 홀로코스트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라는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1987년부터 시작해 1995년까지 지속된 에놀라 게이 전시 논쟁은 전쟁의 승리를 자축하고 기념할 것인지 또는 원폭의 피해까지도 전시 내용에 포함시킬 것인지 라는 서로 다른 두 관점의 대립으로 발생하였다. 기념주의자와 수정주의자로 각각 명명되는 두 관점의 차이는 과거로부터 오늘날까지 뮤지엄이 어떻게 사실과 기억을 다루는지를 보여주는 연결점이기도 하다. 과거의 뮤지엄은 확고한 어떤 것을 보여주거나 연대기적인 배열을 통해 합의된 가치에 따라 국가의 정체성이나 위대함을 교육하고 기억하는 장소로 기능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뮤지엄은 이전에는 배제되었던 목소리들을 찾아 기록하고 전시하거나 서로 다른 해석들과 기억들을 내보임으로써 불연속적이고 다층적인 의미들을 생산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베트남 전쟁 메모리얼과 유대인 뮤지엄은 상실과 트라우마까지도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기억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오늘날의 뮤지엄은 보다 확장된 공동체적 논의와 기억 형성의 가능성을 우리에게 제시해준다.
This paper examines how facts and memories are formed or accepted in museums and analyzes their altered roles. Museums are places where different perspectives may collide over a historical fact or memory. The exhibition of Enola Gay, the American bomber that dropped an atomic bomb in Hiroshima, at the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the Vietnam Veterans Memorial in Washington, and the Jewish Museum in Berlin are typical examples. From 1987, a debate over displaying the Enola Gay had gone on until 1995. It was occurred by two opposing stands; should the exhibition celebrate and commemorate the victory of World War Ⅱ, or should it include narratives of damages by the atomic bombing as well? This argument is a linking point showing a transition of perception regarding how museums treat facts and memories from past to present. Museums functioned as a place where they presented a specific ideology and displayed works of art through a chronological arrangement to educate and memorialize a nation s identity or greatness. However, museums of the present record and display voices that were excluded in the past and show different interpretations and memories to produce discontinuing and diverse meanings. In the same context, the Vietnam Veterans Memorial and the Jewish Museum recognize and document the loss and trauma of the past. Therefore, museums provide a new viewpoint to the audience about how to see and remember history. Consequently, today s museums offer more extended possibilities for public discussion and the formation of memory.
Ⅰ. 서론
Ⅱ. 에놀라 게이 전시 논쟁의 대두
Ⅲ. 전시를 둘러싼 서로 다른 입장들
Ⅳ. 뮤지엄에서의 기억 형성과 뮤지엄의 역할 변화
Ⅴ. 기억 형성 작업의 두 가지 예
Ⅵ.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