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척도의 탄생
A Construction of the standard rulers in the period of King Sejong; focusing on the Zhou ruler (周尺) and the huang-zhong ruler (黃鍾尺)
-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 동방학지
- 동방학지 제196집
- : KCI등재
- 2021.09
- 239 - 267 (29 pages)
이 논문은 세종 28년에 확립된 조선 도량형제가 확립되는 과정에서 그 내용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살펴보았다. 특히 주척과 황종척이라는 중국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척들이 중심이 되었던 역사적 배경과 의의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것은 중화의 선진 문물로서 고제를 충실히 구현해 도량형제를 확립하려는 노력의 산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고대 ‘율도량형’ 일치의 이념에 근거해 율관과 도량형제를 제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이는 중국 역대로 성공하지 못했었고, 송대의 대 유학자 사마광 같은 이는 그것이 현실에서 구현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원정과 주희는 고악 복원을 통해 이상적인 도량형제의 구현이 가능하다고 믿고 추구했었다. 세종대 이루어진 주척과 황종척의 제정 과정에서 우리는 고제, 즉 고대 악률의 재현이라는 꿈을 좇아서 주척과 황종척을 제정하려 노력했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물론 채원정과 주희가 『율려신서』에서 담고 추구했던 내용대로 제정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세종과 당대의 사대부 관료들은 송대 사마광처럼 고제에 입각한 이상적인 도량형제의 제정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이는 없었다. 이러한 사정이 결국 주척이 현실에서 중요한 상용척이 되고,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의문인 황종척이 결국 조선 척도의 원기(原器), 즉 네 가지 상용척들의 기준척이 되었던 역사적 배경이 아닌가 싶다.
The standard rulers (尺度) of Joseon Dynasty had been constructed in the 28th year of King Sejong Era, and the Zhou ruler and the huang-zhong ruler had the central position in the standard rulers. This paper surveys the process of the construction of the standard rulers at that time, particularly focus on its historical meaning and ideological context. The standard rulers was the historical product that King Sejong and scholar-officials of his government tried to restore as the best model of the ancient system of Harmonics and Music in the construction of the Zhou ruler and the huang-zhong ruler. It is sure that the process of the construction and its product did not conform to the principle of Liuliu Xinshu (律呂新書). However anyone, King Sejong and his scholar-officials, didnot acknowledged the impossibility of the restoration of the ancient perfect pitch-pipes and the standard rulers. This perspectives seemed to be the historical context that the Zhou ruler had the central position in the real society, and the huang-zhong ruler became the standard for the real four ruler system.
1. 머리말
2. 구현하기 불가능한 고제(古制)
3. 세종 28년의 ‘척식’(尺式)에 이르는 과정
4. 조선 주척의 탄생; 『가례』 신주 척식의 복원과 고제의 상징
5. 박연의 황종척; ‘율도량형’의 구현
6. 주척과 황종척 길이의 비밀
7. 에필로그: 풀지 못한 퍼즐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