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의 미술교육 연구의 현황은 양적인 면에서 연 60편 내외의 석사학위 논문, 학회지에 게재되는 연 40여편 이상의 논문, 교총의 현장연구 논문 10편, 그 외 각 대학의 논문집, 교육개발원을 비롯한 연구 교육기관들의 연구지, 기관지와 문예지, 월.계간지 등의 간헐적인 논문 게재를 합친다면, 연 120-130여편의 논문이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많은 논문들은 새로운 연구라기 보다 정체된 가운데 재인용.유사한 주제의 동어 반복적인 형식의 논문으로 논문의 동종번식의 현상이 두드러진다. 미술작품이나 연구논문이 전통의 탄탄한 도양위에 새롭고 참신한 것으로 탄생되어야 한다면, 현재 연구 상황은 미술교육의 전통도 형성하지도 못하고 새로운 실험적 논문도 생산해 내지 못하는 정체 상황이라 하겠다. 이제는 연구 활동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연구의 질적 변화를 위해서 먼저 연구자의 의식 전환이 요구된다. 연구 풍토가 변해서 연구 논문이 변할 것이 아닌 연구자 스스로가 변화하여 새로운 연구 성과를 산출해 내야 한다. 그리고 미술과 교육 연구는 교과 교육학의 한 분야이지만 인접한 여러 학문과 예술에 연계되어 있으므로 여러 학문과 예술 분야에 폭넓은 지성과 감성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서 다양한 연구 방식과 기술이 필요하고 외부적으로는 연구 수행과 지원 방안의 개선과 더불어 학계의 연구 분위기를 일신하여 연구자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수준 높은 논문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깊이 있게 씌어져, 일선 교육현장의 토론과 비판으로 검증될 때 학풍의 건실화와 계통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지적하였듯이 연구자를 중심으로 안으로부터 새로움이 일어나야 하겠지만 위로부터의 신선하고 건실한 연구 풍토와 체계적인 학문의 전통이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현 상황에서 내일의 상황을 전망해 보면, 첫째, 현재 연구의 증가율은 매년 점진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며 높아질 것이다. 둘째, 교육과정, 교수법에 있어서 표현 중심의 연구는 계속되겠지만 점차 기초 연구 분야와 이해 중심의 미술교육, 미술교육 사상, 조형론, 감상등의 연구가 증가할 것이다. 셋째, (늦은 편이지만)서구의 근대. 현대미술 교육사상, 미술교육가, 미학.예술학과 연계된 미술교육 이론 및 미술사 등의 번역서가 소개되고 점차적으로 우리 미술교육에 적용.검증하는 연구물들이 생산될 것이다. 넷째, 세계화.국제화의 물결에 따라 비교여구와 디자인 교육론의 연구도 꾸준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다섯째, 통합교과의 운영과 미술 안에서의 영역붕괴 현상으로 한 영역의 연구가 아닌 여러 가지 영역의 연구와 다양한 물성 체험 등 영역간의 통합.비교 연구도 진척 될 것이다. 여섯째, 현재 미술교육의 문제점 제기와 해결안의 모색등이 현상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미학적. 에술학적 접근으로 그 연구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