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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제2외국어 교육학의 위상정립을 위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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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제2외국어 교육의 위기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제2외국어교육학이 정립되지 못한데 있다고 보고, 교과교육학의 성격과 횡단성의 관점에서 그 확장의 가능한 범위로서 제2외국어교육학의 설정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첫째, 언어교육학이 교육과학에 속하는가 아니면 언어과학에 속하는가 하는 논의는 정당치 못하고 무익해 보인다. 교과교육학 사이의 횡단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이 횡단성의 확장 가능한 범위의 학문을 일반교과교육학으로 설정하고, 그 다음 단계로 통합교과의 차원에서 언어교육학, 사회교육학, 과학교육학 등을 설정하고, 마지막으로 각과 교과교육학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는 우리 나라에서 언어교사 양성의 전문기관이 사범대학(또는 교원대학)이라는 점에서 보다 적절한 방법이라 본다. 또한 교원양성기관의 체계를 이러한 교과교육학의 계열화에 따라 개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교과교육학은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도 합법성을 지닌 학문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교원양성 대학의 학과 명칭을 보면, ‘00 교육과’ 식으로 되어 있다. ‘00 교육학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프랑스의 대학에서는 이미 1983년부터 외국어교육학이 정규 교육과정으로 채택되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만 ‘00 교육학과’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교사양성기관의 학과도 마땅히 ‘00 교육학과’로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본다. 셋째, 제2외국어교육과 영어 교육은 분명히 상이한 위상을 지니므로, 외국어교육학은 영어교육학과 제2외국어교육학을 따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즉 양성대학에서 언어교사의 교육과정도 일반교과교육학 → 언어교육학 → 외국어교육학 → 제2외국어교육학 → 독어교육학(프랑스어 교육학, 스페인어교육학 등)으로 나아가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설정하는 가운데, 제2외국어교육학의 위치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넷째, 교육부의 교육과정은 영어를 따로 분리하여, 독어, 프랑스어, 중국어, 스페인어, 일어, 러시아어, 아랍어를 제2외국어라는 명칭으로 통칭하는 교과목의 설정이 필요하다. 즉 교육부의 교육과정은 모든 외국어에 대하여 외국어란 교과 명칭으로 통칭하여, 외국어(영어), 외국어(독어), 외국어(프랑스어) ... 식으로 각각의 외국어를 지적하고 있는데, 이런 명칭은 영어와 기타 외국어들이 교육과정 상에서 동등한 위치를 지닐 때나 합당한 용어일 것이다. 우리의 교육과정에서 영어와 제2외국어는 전혀 다른 위상을 지니므로, 당연히 영어와 구별된 독립적인 명칭으로 불리는 것이 이치에 맞다. 특히 외국어라는 명칭 때문에 제2외국어가 마땅히 받아야 할 위상을 갖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며, 외국어에 대한 국제교육과정 비교연구를 통한 제2외국어의 통계조사에서조차 제2외국어의 중요성을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다섯째, 이상의 제언한 교과교육학의 계열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 교과교육학의 영역과 분야를 설정하고 이에 따른 세부 내용들을 보완하는 연구가 요구된다. 이에 대한 연구는 교원양성대학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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