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우선 이성과 합리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분류와 범주화의 정체성 만들기 작업도 차별과 혐오로 가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일단 경계선이 설정된 다음에는 혐오 행위는 가속화하여 행위의 누층적 과격화로 제노사이드와 같은 말살의 단계까지 이를 수 있다. 즉, 혐오는 사회 현상으로서 만들어지고, 유지되며, 작용하면서 위기 상황에서 ‘희생양’ 찾기로 투사가 이뤄지며 절멸 그리고 행위의 합리화로 진화해 갈 수 있다. 혐오는 아무런 이유 없이 특정 인물, 인종, 사상 등에 대한 일방적인 확증편향 및 반감 표출 등 사회적 경험의 총칭이다. 혐오가 기본적으로 생래적인 것이 아닌 누군가가 의도를 가지고 타자를 대상으로 분류/분리, 낙인, 배제, 제거의 감정을 생산하면서 만들어진 ‘인간 행위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논의의 기본으로 삼았다. 혐오가 사회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그 원인과 추이를 따져보면서 현실을 살아가는 행위 주체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해체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즉 역사적으로 혐오를 작동시키는 기제나 생성, 변화, 확대재생산 등을 살펴봄으로써 혐오를 성찰하고 극복의 문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 행위 주체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적극적 능동성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결국 과거를 다루지만 미래와 연결된 현재의 문제이다. 혐오를 인권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여 배제가 작동하는 원리나 논리를 이해하자는 것이다. 즉, 혐오 문제를 역사교육의 입장에서 말한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적 현상으로서 민주주의를 파괴하면서 파국적 결과를 빚어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극복의 문화를 모색해본다는 의미가 있어 민주시민교육의 중요한 일부이다. 혐오의 차원으로 접근할 때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인권·평화·민주주의의 문제를 예민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혐오는 사회 정의를 위축시키는 분리와 해악의 감정으로, 혐오를 넘어서고 해체하는 것은 반차별적 전략을 위한 거점을 세우는 일이다. 혐오의 반대편에는 공존, 공감과 연대가 있다. 연대는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을 때 실현되며, 타자를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역사적 구성물인 혐오를 역사교육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며, 다양한 수업 사례가 발굴되기를 기대해 본다. 역사교육을 통해 혐오를 해체해 나갈 때, 공존과 연대의 지평이 더 크게 열릴 것이다.
This articles firstly examined the fact that the work of creating the identity by classification and categorization in the name of reason and rationality can open the way to discrimination and hate. And once the boundary is established, hate behavior can accelerate and lead to stages of extinction such as genocide due to the accumulated radicalization of the behavior. In other words, if hate is created, fighting is carried out to find a sacrifice in crisis situations. Hate is a generic term for social experiences such as unilateral confirmation bias and antipathy toward specific people, races, and ideas for no reason. The basis of the discussion was that hat was not basically inherent, but that it was the result of human behavior created when someone intentionally produced emotions of classification, separation, exclusion, and removal for others. Since hate has been constructed from historical context, it is based on the premise that it can be dismantled and overcome with the active efforts of the agency. In other words, historically, it is to reflect on hate and seek a culture of overcoming by looking at mechanisms. How will the agencies strengthen their active activity toward democracy and human rights throughout history? In the end, it deals with the past but is a current problem. Hate approaches from the perspective of the history of human rights and understands the aspect of the principle or logic in which exclusion works. Speaking of hate from the standpoint of history education is an important part of democratic citizenship education because it recognizes that it can destroy democracy and produce catastrophic results, and seeks a literacy of overcoming hate in terms of history education. They say that they can more actively recognize the problems of human rights, peace, and democracy than when approaching the level of hate. Hate is not a driving force for expanding emotions that form social justice, but a feeling of separation and harm that shrinks, and it is to establish a base for anti-discriminatory strategies to overcome and dismantle hatred. On the opposite side of hate are coexistence, empathy, and solidarity. Solidarity is realized when it is possible to confirm that each other is necessary to realize a common goal, and an attitude of acknowledging the other is needed. It is very necessary to approach hate, a historical composition, in terms of history education, and we look forward to discovering various class cases. When dissolving hatred through history education, the horizon of coexistence and solidarity will open up even greater.
Ⅰ. 머리말
Ⅱ. 구분 짓기의 함정
Ⅲ. 혐오 행위의 작동
Ⅳ. 역사교육에서 혐오문제 다루기
Ⅴ.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