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에 관한 설화는 사실과 허구를 포함한 전설로서 구술 전승되었는데, 단종의 죽음 사건을 중심으로 단종의 죽음이 지닌 비극성과 죽은 단종의 신성성을 형상화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종 설화에서는 엄흥도에 대한 이야기 전승자들의 상반된 태도도 발견된다.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단종의 시신을 산에 묻은 엄흥도는 주로 충신으로 묘사되면서도 일부 각편에서는 훗날의 신분 상승을 위한 의도를 가지고 왕의 시신 수습을 한 사람이라고 언급되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단종 설화를 알라이다 아스만의 기억 이론에 따른 문화적 기능기억으로 보고자 한다. 그 이론에 따르면, 기억은 저장을 위한 ‘기술’로서의 기억과, 재구성과 변화를 지향하는 ‘활력’으로서의 기억이 있다. 이때, 단종 설화는 재구성과 변화를 지향하며 명징화와 반기억의 형식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기능기억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억의 명징화는 단종 설화 속 단종의 죽음에 대한 회자가 단종에 대한 집단적 정체성을 구성하고 이것이 단종신에 대한 숭배 행위로 연결되는 것으로 설명되며, 반기억은 단종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화자 스스로 번복하거나 주로 엄흥도의 충심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종 설화에 반하는 의심의 시선이 서술의 주요 입장이 되는 경우도 있음을 통해 설명된다. 단종 설화는 고정된 기억을 구술 전승하지만, 동시에 이야기 향유층의 현재와 결부되어 있으며 그들을 주체로 한 변화의 에너지를 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Danjong(1441-1457), the sixth king of the Joseon Dynasty, led a tragic life. His story was passed down orally as a legend that included both fact and fiction, and consisted of content that embodied the tragedy of his death and his after death. By forming and transmitting culturla memories of his death, the legend of Danjong became the catalys the subsequent worship of the god Danjong. In addition, storytellers display conflicting attitudes toward Heung-do Uhm, a person close to king Danjong. On the one hand, Heung-do Uhm, who risked death and buried Danjong’s corpse in the mountains, is remembered as a loyal subject, but on the other hand, he is also evaluated as a person who attempted to improve his status. The story can be defined as a cultural functional memory as per Aleida Assman’s memory theory. According to her, memory has a ‘technology’ for storage as well as a ‘vitality’ oriented toward reconstruction and change. Accordingly, this story appears to possess this ‘vitality’. As a cultural functional memory, this story continues to be connected with the present of the story-enjoying class, It can. thus, be said that it holds the possibility of change with them as the subject.
1. 서론
2. 단종 설화의 서사적 화두 : 단종의 죽음
3. 문화적 기억으로서의 단종 설화
4.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