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최근 검색어 전체 삭제
다국어입력
즐겨찾기0
커버이미지 없음
KCI등재 학술저널

건강과 참살이의 계보

개념에서 경험과 실천으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건강과 행복을 인생 최고의 목표로 여긴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 의학과 문화에 건강이란 말 자체가 없었다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불과 한 세기 전 서양에서 들어온 건강(健康)을 지극히 당연한 자연 현상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더구나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건강이란 말에는 서양의 헬스(health)와는 무척 다른 기원과 의미가 있다. 서양의 헬스는 전체성(whole), 성스러움(holy), 치유(heal) 등과 어원을 공유하지만 우리의 건강은 단순히 튼튼하고 편안한 것만을 뜻한다. 이 연구는 건강이라는 말의 어원과 현대적 의미 그리고 그 문화적 변천을 탐색함으로써 우리가 몸을 경험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추적한다. 그 결과 튼튼하고 편안한 상태라는 뜻의 건강은 동서양의 전통 어디에도 없는 근대의 발명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미병(未病)이 동아시아 전통사회에서 건강과 비교할 만한 몸의 경험이라고 제안한다. 이어서 서양의 의학과 문화 그리고 철학에서 건강의 개념과 경험이 어떻게 표현되고 실천되는지 추적한다. 기계적 환원론과 생명통계이론, 시스템 이론을 적용한 건강 개념들을 살펴본 다음, 잠재역량과 생애경로를 통한 경험으로서의 건강, 니체와 깡길렘과 푸코의 철학에 나타나는 실천 규범으로서의 건강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건강이 아닌 참살이의 실천규범으로 몸의 살림살이를 제시한다. 국가와 전문가와 자본이 제시하는 완벽한 건강 대신, 약하고 불완전한 몸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참살이가 새로운 의학과 삶의 규범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몸의 살림살이는 몸에 의한 몸을 위한 몸의 실천, 즉 참살이여야 한다.

Anyone living in modern world would probably regard health and happiness as the primal purpose of life. Therefore it would be shocking that Korean language had not had any word equivalent to the health of the West until the end of the 19th century. But we now take for granted the health of the West as natural phenomenon. Moreover the word meant to be the translation of health(Gungang, 健康) literally means only robustness and comfort, and not the whole-holy-heal which share etymological origin with health of the West. This study tries to unravel the origin of the word health and trace the cultural vicissitude of concepts and experiences of health. Surprisingly I found that the concept of health meaning robustness and comfort now prevalent in Korea had not been existent until a century ago. I only found the word not-yet-diseased(未病) as an equivalent to health. I continue to explore how medicine, culture and philosophy of the West have expressed and practiced the bodily experience called health. I begin with the concepts of health in mechanistic reductionism, biostatistical theory and systems theory and proceed to the experiences of health in capability and life course health development approaches. And then conclude by accepting the philosophical proposals of Nietszche’s great health, Canguillhem’s, normativity and Foucauld’s self care. I propose authentic bodily livelihood as an experiential and practical alternative to the concept of health. I suggest that the authentic bodily liveliness should be the norm of new medicine and life. Authentic bodily liveliness is not the complete state of well-being proposed by the states, professionals and the capital. It is the way of life of weak and incomplete bodies that try to solve problems posed by everyday life together with other bodies. It is the practical knowing and living of the body, by the body and for the body.

1. 머리말 – 몸과 말

2. 몸 말 – 건강

3. 이음말 : 몸의 살림살이

4. 맺음말 : 건강에서 참살이로

5. 꼬리말

참고문헌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