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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재북(월북) 작가 전무길(全武吉)과 식민지 시기 언론·문화 네트워크

Jeon Mu-gil, the writer who remained in North Korea after the 1945 liberation, and media-cultural network in the colonial era

DOI : 10.35153/gubokr.2021..29.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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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30년대에 소설가, 기자, 잡지 편집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황해도 출신의 작가 전무길(1905~?)은 수많은 월북/납북, 재북/귀북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오래 잊힌 이름이었다. 황해도 안악과 경성, 상해 등지를 종횡무진 하다가 해방 이후 북에 남은 그는 삶의 이력이 거의 드러나지 않은 작가이다. 이 글은 재북작가 전무길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그를 둘러싼 인적 네트워크를 그려 보고자 한 것이다. 그는 안악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명륜강습소 사건으로 두 차례 검거되기도 했고, 경성의 신문 잡지계에서도 활발하게 문필활동을 지속했다. 그의 이런 행보 뒤에는 황해도 출신으로 먼저 ‘중심’에 진출했던 동향의 선배들이 있었다. 또한 그가 창간한 잡지 『대조』의 필진들의 면면에서 그가 황해도 및 서북지역 그리고 휘문고보와 도요대학(東洋大學)의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면서 또 그 네트워크의 확대에 기여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그의 조부가 김구와도 인연이 있던 황해도의 ‘개명(開明)한 군수’ 전봉훈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그가 지역에서 조부의 유지를 이어가려는 사명을 놓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전무길은 카프 바깥의 변방 사회주의자의 길과 ‘자각한 지주이자 독지가’라는 상반된 길을 함께 걸어간 드문 사례로서, 식민지 시기 중심과 주변의 위계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활약한 문인의 존재론을 살피는 데에 주요한 참조점이 된다. 또한 그의 행로가 해방과 분단의 과정에서 어떻게 굴절되고 좌절되었는지를 살피는 일은 분단문학사를 고민하는 데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Jeon Mu-gil(1905~?), a writer from Hwanghae-do who actively worked as a novelist, reporter, and magazine editor in the 1920s and 30s, was a long-forgotten name, like numerous writers who chose(went to) North Korea after the 1945 liberation. This study aims to draw a human network surrounding Jeon Mu-gil while tracking his life and whereabouts. While mainly working as a socialist educator in Anak province, he was arrested twice for ‘violation of security’, and also actively continued his writing in various media in Gyeongseong. This study examined especially the writers of the magazine Dai cho(大潮), which he founded, and found that he actively utilized the human network in the Hwanghae-do(and northwest regions) and also contributed to the expansion of the network. This study also revealed that his grandfather was Jeon Bong-hoon, the “reformed county governor” who also had ties with Kim Gu, and he did not give up his mission to continue his grandfather’s tasks. Jeon Mu-gil’s life was that of a socialist on the periphery outside the KAPF and of “self-aware landlord.” Examining how his life and choice was refracted and frustrated in the process of liberation and national division could also have implications for contemplating the unified history of literature.

1. 들어가며

2. 변방 사회주의자의 삶과 황해도라는 사회적 자본

3. 『대조』 필진을 통해 살펴 본 지연-학연 네트워크

4. 문인-기자(특파원)와 ‘안악(安岳)’의 유지(有志) 사이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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