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晝永編』은 조선 후기의 학자 鄭東愈의 저술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저자는 이 책을 “긴 여름날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썼다고 하고 또 “짜임새나 순서가 없어 심심풀이로 보기에도 부족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이는 스스로의 겸사일 뿐 실상과는 다르다. 상하 2책 총 202칙에 이르는 이 책은 규모는 작지만 역사, 학술, 언어, 역법으로부터 풍속, 지리, 명물 호칭 등 다양한 방면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들이 실려 있다. 18~19세기 조선은 類書나 차기체 필기류가 유행하던 시기이다. 『주영편』은 이러한 문학사적 배경에서 저술되었고 두 가지 특징을 겸하고 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각각의 항목들이 체계적으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서보다는 차기체 필기로서의 면모가 도드라진다고 본다. 이에 본고에서는 차기체 필기의 관점에 입각하여 『주영편』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주영편』은 정동유의 만년의 저술로 저자의 폭넓은 독서와 노년의 학예적 성취에 기반한 학술적인 성격이 강하게 드러난다. 정동유는 家乘과 師承을 통해 폭넓고 다양한 지식을 축적하고 기존의 통념과 속설의 모순점을 합리적인 의심을 통해서 부정하였으며, 명확한 실증적 근거를 통해 결론을 도출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산출해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영편』은 『芝峰類說』로부터 받은 영향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봉유설』에서 비롯된 名物考證學의 전통이 『星湖僿說』과 『松南雜識』, 『五洲衍文長箋散稿』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주영편』 또한 이러한 시대 배경과 문학사적 연속선 상에서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Jooyoungpyon is the work of Jung Dong-yu who were scholars in 18th century in Joseon. He said about the reason of writing this book, it was to break the monotony of long summer days. However we found his comment on his work was just modest expression. This book in two volumes consists of 202 contets, it was about a wide variety of history, knowledge, language, customs, geography, calendar, etc. The chagi style of writing of Encyclopedia were popular in the 18~19th centuries Choseon. And Jooyoungpyon also combines these characteristics, especially it is more of chagi style. So this paper examined Jooyoungpyon as a chagi style writing.
1. 들어가며
2. 『주영편』의 체제와 내용
3. 『주영편』 소재 지식의 형성 배경
4. 『주영편』의 서술 태도
5. 마치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