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意識이란 개인적 차원의 의식 세계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사유 양식으로 개인적 가치 판단의 결과이다. 따라서 미의식의 형성이나 표출은 본질적으로 보편성보다 개별성을 중심으로 하게 된다. 그러나 미의식을 전적으로 개인적인 가치 판단의 결과물로만 규정할 수도 없다. 이 글은 성호 이익의 가계 내에서 창작된 문학 작품 속의 미의식에 관해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 차원의 사유 양식이자 가치 판단인 미의식의 범주를 家系, 혹은 家門으로 확장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것과 家系 내의 학문적 혹은 문학적 전통과 유리된 독립적인 미의식의 성립이 가능한가 하는 두 가지 전제에 대한 답이 우선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시를 통해 성호가 문학의 미의식을 살펴보고자 하는 이 글은 성호의 부친 매산 이하진과 둘째 형 섬계 이잠, 그리고 성호 이익 세 사람 만을 논의의 대상으로 한다. 매산과 섬계, 성호는 한 가계 안에서 비슷한 시기를 살아갔던 인물들이다. 유사한 정치적 상황 속에 놓여 있었고, 동일한 학문 전통을 학습의 기반으로 삼아 개인적 성취를 이루었다. 하지만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세 사람의 개인적인 삶의 역정이 가지는 구체적 양상은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이들 세 사람의 의식세계는 같으면서 다르고, 또 다르면서 같다고 할 수 있다. 美意識이란 미적 의식과정이나 미적 가치체험에서, 이들 세 사람은 다 같이 효용성을 중시하는 도덕미를 근본 미의식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이들 세 사람의 개인적인 삶의 역정이 지니는 간극이 효용성의 개념과 현실적 적용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불러와 각기 다른 양상의 작품을 창작하게 했고, 또 작품의 미감을 구분지은 것이라 생각된다. 이 동질성과 변별성,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서는 앞으로 보다 더 많은 작품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해 보아야 좀 더 선명한 답을 내릴 수 있겠지만, 동일한 가계 내에서 비슷한 삶의 상황들을 거쳤다는 점에서 이들의 시는 본질적인 공통점을 지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기본적인 공통점은 개인적인 학습 과정과 개별적인 삶의 역정 속에서 나름의 변화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매산과 섬계, 성호의 시는 친연성과 거리감을 동시에 지니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논의를 확대해 본다면 조선 후기 당대의 문학 작품들이 지니는 성격상의 유사성과 개별적 특수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설명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Aesthetic perception is a way of thinking existing in individual level perceptional world and the result of individual value judgement. Therefore, formation or expression of aesthetic perception centers particularity rather than universality. However, it is impossible to define aesthetic perception as a result from completely individual value judgement.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aesthetic perception in literatures created in Seongho s family. For the purpose, it should be initially answered if the expansion of the boundary of aesthetic perception as an individual level way of thinking toward that as a family level one is possible and if the formation of an independent aesthetic perception separated from a family s academic or literature tradition is possible. This study in order to examine the aesthetic perception in literature of Seongho s family through poetry limits the object of the study only into Maesan Yi Hajin who was Seongho s father, Seongye Yi Jam who was Seongho s second brother, and Seongho Yi Yik. Maesan, Seomgye, and Seongho are charaters having lived in similar period in a same family. They were in similar political circumstances, and based on a same academic tradition. Nonetheless, searching more deeply, three individuals lives look differently. Thus, the perceptional worlds of the three can be said to be same but different, and be different but same. Within the category of aesthetic perception or the experience of aesthetic value, the aesthetic perception were the same as the moral beauty emphasizing practical value. However, despite the similarity, the gaps among those three individuals lives caused the perceptional differences about the concept of practical value and about practical application, have them create literatures of different appearances, and distinguished the aesthetic feelings of their literatures. Answering to such similarity, distinction, and its meaning requires more comparative analyses about more literature pieces; yet poems of the three must have fundamental similarity because the three went through similar situations in their lives in a same family. Nevertheless, it need to be recognized that this fundamental similarity must be changed throughout their individual studies and lives. Indeed, it is very normal that poems of Maesan, Seomgye, and Seongho have affinity and disparity at the same time. Expanding this discussion, it is thought that the possibilities to explain the similarities and particularities which literatures of late Joseon period have in their characters can be found.
1. 序論
2. 삶의 經驗과 學習의 過程
3. 삶과 文學, 그리고 文學 속 美意識과 美感
4. 美意識과 美感, 그 差異의 意味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