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쉬르의 영향으로 대체로 공시성과 통시성은 서로 대립되는 개념으로 간주되며, 조어론의 영역에서 공시성과 통시성 또한 서로 완전히 분리된 개념으로 이해되곤 한다. 즉 공시적인 측면에서 조어적인 현상에 대한 연구는 통시적인 발전 체계에 대한 고려 없이, 순수한 귀납법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통시적인 조어론은 역동적인 반면, 공시적인 조어론은 정적이라고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조어론에서 공시성과 통시성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잘못된 것이다. 조어론의 주목적은 파생 관계를 밝히는 것이고, 파생이라는 개념 자체가 공시적인 개념이 아니라, 움직임의 요소 즉 통시성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조어론에서는 소쉬르적인 개념에서 공시와 통시를 명확하게 분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조어론에서는 역사와 상관 없이 기능하고, 현 체계를 형성하는 요소들을 분리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조어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조어의 생산성 또한 공시와 통시의 두 층위 모두와 연관된다. 새로운 단어를 생산하는 능력으로써 생산성은 공시적인 개념인 반면, 새로운 단어를 형성하는 능력의 실현으로써 생산성은 통시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즉 특정한 조어 유형에 따라 단어가 생성될 가능성은 특정한 시기의 언어를 형성하는 신조어의 존재에 의해 뒷받침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