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간송(澗松) 조임도(趙任道:1585〜1664)의 교유 문학을 고찰하였다. 간송은 퇴계학파와 남명학파의 장점을 흡수하여, 두 학파의 관계를 융화시키려고 평생 노력한 학자라고 평가받고 있다. 본고는 간송 작품 중에 교유 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에 착안하여 그 특징과 의의를 살펴본 것이다. 『간송집』 소재 작품 중에서 교유 인물과 관련된 교유시(交遊詩), 선유(船遊) 관련 작품에 한정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간송이 저술한 선유록(船遊錄)은 교유 인물들과 즐겼던 뱃놀이의 기록만이 아니라, 그의 교유관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주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간송은 편벽되고 경박한 본인의 단점을 벗의 유익함을 통해 극복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교유 인물과의 나이 차이나 물리적 거리 등과 같은 요인보다는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신적인 교유와 선비정신을 강조하였다. 간송 조임도의 교유 문학에 나타난 인식 양상은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존현(尊賢) 정신과 시대(時代) 인식이 나타난다. 둘째, 풍류(風流) 정신과 처사(處士)적 지향성이 나타난다. 셋째, 지음(知音)과 연대(連帶) 의식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었다. 간송 조임도의 교유 문학에 나타난 특징은 17세기에 산림처사(山林處士)로 지냈던 문사(文士)의 소통 방식과 그들의 문화적 공유 양상을 살필 수 있게 한다. 출사(出仕)를 하여 현실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당대 지식인으로서 그들만의 소통망을 확보하면서 지속적으로 연대하고 시대적 상황에 대응하였던 구체적인 실상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조임도의 교유 문학에는 선비정신이 구현되어 나타난다. 자연 속에서 수양하며 산림처사로 지내면서도 현실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였고, 성현의 도를 따라 세상을 밝히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This study examines Kansong Cho Imdo’s (1585–1664) companionship literature. Kansong has been evaluated as a scholar who attempted to combine the Toegye and Nammung Schools during his lifetime, adopting the advantages of each school. This research applies the concept of companionship literature, which comprises a major portion of Kansong’s works, to highlight its characteristics and meanings. This research limited its scope to literature related to companionship and boating. The sources related to Kansong’s boating record his plays with companions on boat and is regarded as important material that shows his attitude toward companions. Kansong tried to overcome his prejudiced and imprudent character by meeting valuable friends. Based on trustworthiness in human relationships, he placed greater importance on spiritual friendship and the Seon-bi (선비) Spirit than on their relative age or the physical distance between them. Kansong’s literature can be characterized into three aspects. The first is his respect for the holy man and perception of his era. The second is his Pungryu (풍류) spirit and targeting for spiritualizers. The third is his intimate friendships and strong team spirit. These aspects show the ways of communication and shared awareness among literary writers of the 17th century. They did not participate in political issues as public officials; however, they continuously responded to the ongoing issues as intellectuals through ties of friendship and striving for unity. In addition, Kansong’s companionship literature realized the Seon-bi spirit. He described the will to brighten the world according to the way of the holy man, maintaining an interest in the real world but remaining spiritual by nature.
1. 서론
2. 간송 조임도의 교유 문학과 교유관
3. 간송 조임도의 교유 문학에 나타난 인식 양상
4.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