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고려시대 청주이씨 이공승(李公升) 가계의 출현과 성장 과정을 검토함으로써 지방 지배층이 중앙에 진출하여 최고 지배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고려 지배층의 한 측면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기존 연구에서는 이공승 가계에 대한 자료가 충분히 정리·분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고려의 친족구조인 양측적 친속조직이 아닌 부계 집단의 성격을 갖는 성단(姓團) 등을 전제한 상태에서 분석하여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 이공승 가계는 이희능(李希能)부터 시작된다. 그는 태조를 도와 후삼국 통일에 공을 세워 삼한공선에 책봉된다. 이후 그의 후손들은 중앙에 정착하여 중앙 관인으로 활동하였지만, 이들은 중앙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다. 이공승이 등장하여 의종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재추까지 승진함에 따라 이 가계의 위상은 제고되었다. 하지만 무신정변이 발생하여 이공승 가계는 몰락할 위기에 봉착했으나, 무선 가계와의 통혼, 문(文)적 능력을 매개로 한 집권자와의 밀착 등을 통해 위기를 타개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가계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었다. 아울러 기존에 이공승 묘지명으로 판독되었던 묘지명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하였고, 이를 통해 이공승이 해당 지명의 주인공일 수 없음을 논증하였다.
1. 머리말
2. 이공승 선대의 활동과 중앙 관인으로의 전화(轉化)
3. 의종측근으로서의 이공승의 활동과 가계의 위상 상승
4. 무신정변 이후 이공승 가계의 위기와 타개 전략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