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여말선초 나옹혜근-환암혼수로 이어지는 법통을 살펴보았다. 여말선초 나옹혜근의 대표적인 제자로 무학자초가 주목받았으나 자초가 전면에 부상하는 것은 환암혼수 입적 이후이다. 자초가 조선건국 직후 왕사에 임명되고, 태조의 각별한 귀의를 받았으며, 세종대 유명한 고승인 득통기화가 자초에게서 수학했기 때문에 조선초 불교계는 자초와 그 문도들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환암혼수 문도들의 활동도 함께 살펴야 조선초 불교 이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다. 혼수의 경우 현재 그 법맥이 어떻게 계승되는지 거의 확인되지 않지만, 이번 논문에서는 15세기 전반까지의 계보를 재구성할 수 있었다. 특히 「靑龍寺普覺國師圓融塔碑」 비음의 문도 중 상총, 상부, 익륜 등의 활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혼수의 대표적인 제자인 삼여소안과 천봉만우도 확인하였다. 조선초 혜근의 법통은 자초에서 기화로 이어지는 계열과 혼수에서 소안 및 만우로 이어지는 계통이 있었던 것인데, 후자는 15세기 전반기 이후의 활동상은 보이지 않는다. 그중 만우는 적어도 계유정난 이전까지는 왕실을 중심으로 상당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주요 사찰의 주지를 역임하여 불교교단 이끌던 인물이었다. 특히 세종대의 활동과 안평대군과의 관계가 주목된다. 산견되는 만우와 관련된 자료를 모아 정리하는 가운데 역사학이나 불교사학계에서는 주목하지 않았던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비해당소상팔경시첩」이 만년의 만우의 활동과 안평대군과의 각별한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임도 밝혔다.
This paper examines the Dharma-Lineage of Seon Monk Hwan’am-Honsu(幻庵混脩), a disciple of Na’ong-Hyegeun(懶翁慧勤). In this paper, new activity of Sang-Chong(尙聰), Jeolgan- Ikryun(絶磵益倫) and etc. was discovered as a disciple of Hwan’am-Honsu. This allowed us to take a more detailed look at the Buddhism of the Early Joseon Dynasty. Honsu was reaffirmed in the data at the time that he was the heir to Hyegeun. In addition, by confirming the status and activity of Honsu and Muhak-Jacho(無學自超) in the disciples of Hyegeun, it was revealed how Dharma-Lineage of Hyegeun continued in the Early Joseon Period. Cheonbong-Manwoo(天峯卍雨) is one of the representative disciples of Honsu. This study confirmed that the flow from Honsu to Manwoo is also a representative of Hyegeun’s disciple, which has been actively involved in the Joseon royal family. The new historical resources(Mongyudowondo夢遊桃源圖, Bihaedang Sosang Palgyeong Sicheop匪懈堂瀟湘八景詩帖) also confirmed that Manwoo has a special relationship with Prince Anpyeong(安平大君).
머리말
1. 여말선초 환암혼수 문도의 활동과 의미
2. 조선초 천봉만우의 활동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