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발생한 게임스탑 사태는 종종 “금융의 프랑스 혁명”, “오큐파이 월스트리트 정신의 귀환”으로 말해지곤 한다. 이 글은 이 사태의 의미를 금융시장의 ‘자기참조성’과 ‘투자자 포퓰리즘의 등장’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검토한다. 이 글은 먼저 게임스탑 사태의 경과를 살펴본 후, 이 일련의 사태의 핵심에 자기실현적 예언처럼 작동하는 금융시장의 자기참조적 가치화 구조가 있음을 밝힌다. 게임스탑 사태는 과거 기관투자자들에 의해 독점적으로 활용되던 금융시장의 자기참조성을 집합적 대중투자자들이 간파하고 활용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이어서 이 글은 게임스탑 사태에서 발견되는 대중투자자들의 구체적 문화 실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대중의 동원에 기반한 운동이 ‘포퓰리즘’의 양식을 차용하고 있음을 밝히고, 금융시장의 자기참조적 구조가 이러한 투자자 포퓰리즘의 객관적 조건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지적할 것이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금융시장의 자기참조적 구조와 포퓰리즘적 문화실천 간의 내적인 연결관계에 주목할 것을 제안하며, 게임스탑 사태는 연결된 대중이 금융시장의 포퓰리즘적 주체로 등장한 상징적 사건으로서 의의를 가진다고 주장할 것이다.
The GameStop saga is often dubbed “The French Revolution of Finance” or “The Return of the Occupy Wallstreet Spirit.” This article examines the implications of the incident, with a focus on two concepts: the ‘self-referentiality’ of the financial market and the rise of ‘investor populism.’ I first explore how the GameStop saga unfolded and show how at the core of the conflict lay the self-referential nature of short selling that works like a self-fulfilling prophecy. The GameStop incident can be considered a rare case in which mass investors penetrated and appropriated the self-referentiality of the financial market that had been exclusively exploited by institutional investors and high financiers in the past. Next, I investigate the concrete cultural practices of the members of r/wallstreetbets and demonstrate how the mass investors have adopted ‘populist styles’ when mobilizing and leveraging the performative effect of their investments. The self-referentiality of the financial market serves as a key condition for the emergence of investor populism. This study thus illuminates the ‘internal’ relationship between financialization and populism, and maintains that the GameStop saga was a symptomatic event during which highly-connected mass investors have emerged as populist subjects in the financial market.
1. 들어가며
2. 금융투자와 SNS의 만남: 게임스탑 사태의 전개
3. 금융투자가 SNS와 만날 때: 금융시장의 자기참조적 가치화
4. 대중을 레버리지하기: 투자자 포퓰리즘의 등장
5.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