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기에서 사비기에 걸쳐 백제에서 원지 혹은 후원 조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음은 문헌기록을 통해 알 수 있으나 이를 고고학적으로 실증할 자료가 아직 분명하지는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굴조사된 익산 왕궁성의 정원과 후원은 백제 원림 조성의 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왕궁성 정원은 궁성에서 중심적인 활동이 이루진 공간인 전각구역과 자연 구릉을 그대로 활용한 그 북편의 후원이 경계를 이루는 지점에 위치하여 업무 또는 생활의 공간과 휴식의 공간을 이어주는 기능적이며 공간적인 연결고리가 된다. 정원은 수조시설, 중심 연못(池), 수량 조절 시설, 최종적으로 물이 모이는 부분, 그리고 이를 관상하기 위한 누각과 회랑형 건물 등이 체계적으로 통합되어 있다. 정원은 方池라는 백제적인 요소에 水景 처리기법과 조경석의 활용 등 중국 남조의 영향이 복합되어 나타난 것이며 왜에서 유행한 ``縮景``의 요소도 이미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원에는 능선 상의 중심에 북문과 주축이 일치하는 건물이 들어서고 그 둘레에 구릉의 중복을 따라 도수시설을 설치한 다음 서남쪽에는 曲水路, 동남부에는 도수시설의 말단을 이용한 연못과 건물로 이루어진 조경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익산 왕궁성 후원은 중국 남조 園유의 두 가지 유형 중 화림원과 같은 궁성 내 內苑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This article attempts to search for the palatial garden of Baekje through the archaeological record, specially Iksan(益山) Wanggungni(王宮里) site. The garden of Wanggungni site consists of catchment facility, small square pond decorated with oddly shaped stones, volume control facility, another pond and buildings where people look at the beautiful scenery of garden. The garden of Wanggungni site involves various influence of Baekje itself and Chinese, and influenced Japanese yard landscaping. The back garden of Wanggungni site occupy northern half of royal palace. It consist of buildings, waterway surrounding hill, winding waterways and pond. It resembles the inner back garden of Chinese royal palace of those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