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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마한(馬韓) 주구묘(周溝墓)의 유형(類型)과 시(時),공간적(空間的) 전개과정(展開過程)

The Type and the Spatiotemporal Development Process of Jugum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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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주구묘의 유형을 크게 성토분구묘와 주구토광묘로 대별하여 살펴보았다. 먼저 성토분구묘와 주구토광묘는 선호하는 입지조건이 서로 달랐던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러한 입지 조건의 차이를 반영하는 고고학적 현상으로는 등고선을 기준으로 한 주구와 매장주체부의 장축방향, 주구로부터 매장주체부까지의 거리를 들 수 있다. 즉 경사도가 높은 사면에 조영되는 주구토광묘는 유구의 유실을 감안하여 주구와 매장주체부의 장축방향을 등고선과 평행한 방향으로 두었으며, 주구와 매장주체부 간의 거리도 최대한 가깝게 조영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합장이나 추가장에 있어서도 주구토광묘는 매장주체부 간의 거리를 최대한 가깝게 조영함으로써 성토분구묘와 같은 내부 면적의 확장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주구의 평면형태에 있어서 성토분구묘에서는 비교적 네 변을 모두 두른 방형이나 원형의 비율이 높고 주구토광묘에서는 변의 길이가 짧거나 일변이 생략된 단변마제형과 눈썹형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구의 기능이 채토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주구토광묘에 비해 비교적 내부면적을 넓게 조성하였던 성토분구묘의 전통에서는 일변이 생략된 형태보다 네 변을 두르는 주구의 형태가 분구조성을 위한 채토의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이는 주구에서 나타나는 개방부의 존부여부에서도 알 수 있는데, 즉 일변이 생략된 단변마제형과 눈썹형의 주구에서는 방형이나 원형의 주구에 비해 채토량이 적었을 것이고 따라서 개방부를 설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매장시설에 있어서 성토분구묘에서는 목관, 목곽, 석관/관, 옹관 등 비교적 다양하게 이용되는 반면에 주구토광묘에서는 목관과 목곽이 주요 매장시설로 이용된다. 한편 성토분구묘에서 석관이나 석곽이 매장시설로 사용되는 것은 수혈식 석곽묘의 등장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보령 관창리 KM-423·KM-437 주구(석곽)묘의 연대는 수혈식 석곽묘의 등장시점과는 괴리감이 있어 보다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 다만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면 성토분구묘에서 석관·곽이 매장시설로 나타나는 시기는 수혈식 석곽묘의 등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주구토광묘 분포권 가운데에서도 특히 경기 남부지역과 충청 내륙지역은 지역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일반적인 주구토광묘의 특징과는 달리 매장주체부의 장축방향이 등고선과 직교한 방향으로 나타나고, 주구의 평면형태도 장변마제형 주구가 나타난다. 또한 추가매장시설인 옹관묘가 대상부 내에 매장된다는 점 등이 이 지역만의 독특한 특성이라고 판단된다. 끝으로 주구묘의 전개과정을 Ⅰ기(2세기 후반~3세기 중반)·Ⅱ기(3세기 중후반~4세기 중반)·Ⅲ기(4세기 중후반~5세기 중·후반)로 나누어 살펴보았는데, 성토분구묘와 주구토광묘는 2세기 후반에 등장하여 5세기 중·후반까지 지속되다가 백제 중앙의 횡혈식석실묘나 주구가 생략된 토광(목관·곽)묘로 대체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he type and the spatiotemporal development process of Jugumyo, a tomb in Mahan, and it was distinguished as two - Jugu-Togwangmyo and Sungtobungumyo. First of all, in the aspect of a location, while the former was situated in quite steep hill sides, the latter was on a hilltop, the bottom of a hill, or rather flat hill sides. Due to the difference, the major axis of the ditch and a body part of the deceased was laid parallel to a contour line to prevent it sweeping away in Jugu-Togwangmyo. On the other hand, the major axis of those in Sungtobungumyo was little relevant to the contour line. Secondly, the shape of a plane in ditches was also different; in the first, a ditch was omitted in one side of the tomb but, in the second, every corner of the tombs was surrounded by ditches. It indicates that the higher hill a tomb is located in, there are higher possibility that the tombs are lost away, and the broader the interior of the tomb is, the excavation of the ditch is deeper and larger. In other words, it is likely that there was intentionally no ditch around the higher steep hill side of Jugu-Tokwangmyo to keep the body of the deceased losing away. Moreover, when considering Jugu``s function as a soil extraction, there must have been enough soil in it to build a mound without digging every four corners, because its interior was not so broad. Finally, in the spatiotemporal aspect of developmental process in Jugumyo, it seems that it appeared around late 2C, AD in the South-western region of Korean peninsula, was built till in the middle of 5C, and disappeared. The main factor of its disappearance is judged to be the territorialization of Baekje.

Ⅰ. 머리말

Ⅱ. 주구묘의 개념

Ⅲ. 주구묘 유형의 비교·분석

Ⅳ. 주구묘의 시·공간적 전개과정

Ⅴ.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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