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부여 궁남지 315호 목간>에서 논의를 출발해서 <나주 복암리 2호 목간>과 <나주 복암리 5호 목간>등 호적목간이라고 평가되고 있는 목간들을 재검토해 보았다. <궁남지 315호 목간>의 경우는 호적목간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徙民給田籍이든 포상과 관련된 給田籍으로 설명하든, 이 목간은 人(丁과 歸人 中口와 小口)과 土地와 관련된 문서목간이다. 따라서 이 문서목간은 결국 호적 작성이나 수취체제를 위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주 복암리 2호 목간>은 요역의 징발 대상자에 대한 호구별 자료를 정리한 문서라고 보여 진다. <나주 복암리 3호 목간> 역시 <나주 복암리 2호 목간>과 같은 호구 자료에 기반하여 실제 요역을 행하고 보고한 문서목간으로 성격지울 수 있을 것이다. <나주 복암리 5호 목간>은 재산 상황과 더불어 수확량의 변화를 기록한 것이 특이점이다. <나주 복암리 2호 목간>과 달리 <나주 복암리 5호 목간>에서 토지와 수확량이 특기된 것은 收稅를 위해 그 해의 수확량과 재산 변동을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주 복암리 5호 목간>은 收稅 또는 호등 산정을 위해 촌주나 관리가 각 戶에 대해 정리해 올린 호구별 문서목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아무튼 고찰한 3개의 목간은 조금 다른 기재 방식과 특징을 보이고 있어서 통일된 백제 호적제도의 특징을 단언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찰을 통해 국가의 民의 호구와 재산에 대한 파악과 백제 국가의 지방에 대한 지배력이 얼마나 강화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백제의 문서행정이 체계화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The discussion of this paper begins with No. 315 Puyŏ Kungnamji(夫餘 宮南池) Wooden Tablet. Then it proceeds to examine the wooden tablets widely recognized as family registers like No. 2 Naju Pogamri(羅州 伏巖里) Wooden Tablet and No. 5 Naju Pogamri Wooden Tablet in terms of Baekje’s taxation system. As for No. 315 Kungnamji Wooden Tablet, it is hard at this point to affirm that the tablet is a family register. Bur it is definitely some sort of official document relating to population and land. Therefore, this tablet, one may say, contains information necessary for census and taxation. It seems that No. 2 Naju Pogamri Wooden Tablet is a sort of census report of the portion of population available for labor requisitions. Like No. 2 Naju Pogamri Wooden Tablet, No. 3 Naju Pogamri Wooden Tablet can be seen as a record of the labor requisitions conducted based on the existing censuses. No. 5 Naju Pogamri Wooden Tablet is peculiar in that it documented changes in harvests as well as properties. Unlike No. 2 Naju Pogamri Wooden Tablet, No. 5 Naju Pogamri Wooden Tablet recorded land ownerships and harvests for the imposition of tax that required information of changes in ownerships and harvests. Thus, it is reasonable to assume that No. 5 Naju Pogamri Wooden Tablet was a collection of family registers collected and submitted by either village heads or government officialsfor the classification of taxable families. In any case, the examined wooden tablets have some distinct characteristics, which makes it hard to draw a general assessment of Baekje’s taxation system. Nonetheless, this study sheds light on the way Baekje obtained information of its people and land and the meticulous aspect of its governance. So one can see that Baekje’s administration and information gathering were gradually becoming systematized.
Ⅰ. 머리말
Ⅱ. 부여 궁남지 315호 목간의 성격
Ⅲ. 나주 복암리 2호ㆍ3호ㆍ5호 목간의 특징
Ⅳ.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