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 일본에서 도예를 시작하여 1920년 영국으로 귀국한 이후에 본격적인 도예가로 활동을 시작한 버나드 리치(Bernard Leach)는 20세기 현대도예의 출발점에 서있는 작가라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리치 출생부터 1920년 영국으로의 귀국까지를 시기적 대상으로 삼아 도예가로 전향한 리치의 경로와 활동을 고찰하였다. 1887년 홍콩에서 출생한 리치는 영국의 미술학교에서 동판화를 전공하고 자신의 새로운 예술적 고찰을 위해 1909년 일본으로 건너가 예술과 문예에 관한 동양의 전통과 현실을 접한다. 그는 곧 동판화가로서의 활동을 하면서 도미모토 겐키치(富本憲吉) 등의 일본의 제도권 미술가들과 사귀는 한편, 야나기무네요시(柳宗悅)를 포함한 지적 엘리트 문예그룹인 시라카바 파(白樺派)와의 교우 속에서 근대에 나타난 동양과 서양에 처한 사회적·예술적 문제들을 인식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리치는 동양과 서양이 지닌 각각의 좋은 점들을 오늘날에 조화시켜나가는 윤리적 사상과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리치는 1911년, 우연한 기회에 도자를 접하고 일본의 전통적인 도자공예를 배우게 되었다. 도자를 학습하면서 동판화가로서의 작품 활동, 그리고 예술 잡지에 기고문을 발표해가던 리치는 자신의 동서양의 문화적 결합이라는 관심을 둘러싼 학습과 학자로서의 길을 마음에 품고 1915년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게 된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체재는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하지만 자기(청자, 백자)에 관한 고찰과 일본 이외의 동양의 문화를 접한 점은 리치에게 예술가로서의 성찰의 시간이기도 했다. 1916년 야나기 무네요시의 적극적인 권유로 일본에 돌아온 리치는 도쿄 근교의 아비코에 자리한 야나기의 집에 가마를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도예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특히 이 시기는 시라카바 파의 문예동인들과 동서양의 예술과 문화에 관한 진지한 토론과 교우 속에서 도예가로서의 수련을 쌓게 된다. 기술적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몇 차례의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치룬 리치는 이 시기에 야나기와 조선을 여행하며 조선시대 도자기에서 깊은 감화를 받게 된다. 이는 리치의 도자예술에 큰 미적 규범으로 작용된 의미 깊은 일이다. 그의 나이 33세인 1920년 5월, 리치는 자식들의 교육문제와 영국에서의 도예가로서의 활동을 펴고자 귀국길에 오른다. 이때 리치는 훗날 민예운동의 대표적인 도예가가 되는 하마다 쇼지(浜田庄司)와 함께 영국 세인트 아이브스(St ives)로 건너가 자신의 작업장을 짓고 도예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는 곧 서구에 있어서의 본격적인 현대도자공예의 서막이었다.
Bernard Leach, who started ceramic art in Japan in 1910, returned to England in 1920 to genuinely work as a potter, was one of those ceramic artists who started the modernceramic art of the 20th century. This thesis is for researching the time period from Leach’ s birth to his return to English in 1920 and inquiring into the process of how Leach became a potter and his activities. Leach was born in Hongkong in 1889, majored in a copperplate print at an art school in England, went to Japan for his new artistic contemplation and met oriental tradition and reality about arts and martial arts there. Soon he became a copperplate print artist making friends with Japanese artists including Kenkichi Tomimoto as well as keeping company with an intelligent literary art group, Sirakaba, with Soetsu Yanagi to recognize social and artistic problems in the modern West and East. Meanwhile Leach obtained an ethical thought and object to harmonize merits of the West and the East with the modern society. During that time, Leach happened to meet ceramic arts in 1911 and took a lesson for the traditional Japanese ceramic arts. Studying on ceramic arts, creating art works as a copperplate print artist and publishing contributions to an art magazine, Leach thought of further study to satisfy his own interest in the cultural combination of the East and the West and his way as a scholar and went over to Beijing in China in 1915. However the time in China didn’t get him anything. But contemplating porcelain(celadon, white porcelain) and experiencing other oriental culture in addition to Japanese culture gave an opportunity to Leach to examine himself as an artist. In 1916, due to aggressive encouragement of Soetsu Yanagi, Leach went back to Japan to install a kiln in Yanag‘i s house that was located in Abiko near Tokyo and gave himself up to ceramic art work. Especially for this term, he practiced a lot to improve his ceramic art skills spending time discussing about the Western and the Eastern cultures with Sirakaba literary art members and maintaining deep friendship with them. With several technical trials and errors Leach had made several times of successful private exhibitions and from his trip to Chosun with Yanagi he was deeply influenced by Chosun pottery. This is one of the most significant event in Leach’s ceramic art life. In May, 1920, at the age 33, Leach left for home in the consideration of his children’s education and his work in England as a potter. With Shoji Hamada, who became a representative potter of folk arts movement later, Leach went over to St. Ives in England to build his workplace and start to work as a potter. It was a beginning of the modern Western ceramic arts.
개요
Abstract
1. 서론
2. 버나드 리치의 성장기와 방황(1887~1909)
3. 일본 체재 (1909~1914)
4. 중국 체재(1915~1916)
5. 도예가로의 전향(일본, 1916 후반~1920)
6.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