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 유럽에서 일었던 일본 미술에 대한 관심과 취향의 근원에는 산업혁명 이후 유럽의장식예술 부흥 운동이 있었다. 본 연구는 일본의 미술품이 유럽 산업 미술의 질적 향상을 가져다줄 ‘예술적 창작의 원천’으로 유럽에 소개되고, 유럽의 산업과 동양의 미술품이 만나는 만국박람회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일본 공예품이 유럽의 도자에 어떻게 수용되고 해석되었는지를 고찰해볼것이다. 유럽 도자에서 보이는 일본 미술의 수용 양상은 다음의 세 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제 1단계는일본 판화의 문양과 소재가 유럽의 도자에 장식되는 시기이다. 이는 유럽에서 일본 미술 애호 현상인자포니즘의 초기 단계에 발생한 것으로, 1873년 오스트리아 빈 만국박람회에 출품된 영국 도자를통해서 그 양상이 잘 드러난다. 또한 19세기 영국의 양식부재 속에서 다양한 분야의 생활용품을디자인하고 생산하며 산업디자인 세계를 개척한 선구자인 크리스토퍼 드레서가 1876년 일본을 방문했던 기회는 영국 산업 미술에 일본 미술의 모티브와 조형적 특성이 반영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두 번째 단계는 일본 미술에서 영감을 얻은 모티브가 유럽 도자에 구현되는 단계를 넘어일본 도자의 기술적 특징이 유럽의 도자 제작 과정에 적용되는 것이다. 마키에(蒔絵), 아조(牙彫) 그리고 염직 등과 같은 일본의 전형적인 공예 기법이 유럽의 도자기에 의한 재현으로 이루어지고금속 공예의 기형에서 착안한 작품이 제작되는 등 일본 공예의 기술적 특성을 모방하는 시기이다. 다음으로 일본의 고도자(古陶磁)가 서양으로 다량 유입되게 되면서 유럽 도자의 중심에 새로운 단계의 자포니즘의 움직임이 나타나게 된 시기이다. 1860년대 영국과 프랑스 만국박람회에 일본 미술품이대거 소개된 이후에 유럽 중산층과 부르주아 사이에는 일본 미술품 소장가 그룹이 형성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예술적 취향과 동양학 연구의 학술적 성과를 결합하여 일본 미술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접근을 시도했다. 자포니즘이 사회에 전반에 확산된 1870년대 이후 유럽에서 형성된 새로운 일본미술품 소장가들은 일본 역사와 문화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박물관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움직임과 함께 일본의 도자 역사를 소개하는 일본의 고도자가 유럽에 소개되었으며, 원형(圓形)을 탈피한 자유로운 기형과 요변(窯變) 현상의 미적 특징을 지닌 일본 고도자의 조형미는 서양의 도자 공예에서 새로운 조형의 표현 가능성으로 수용되었다.
The origin of interest and taste in Japanese art, which had been spread in Europe in the late 19th century, was the revival of decorative arts in Europe after the Industrial Revolution. The Japanese artwork was introduced to Europe as the source of artistic creation which was expected to bring the quality improvement of the European industrial art. In this research it is to examine how the Japanese artwork was accepted and interpreted through of the World Exposition in which European industry and the art of the orient encountered. The procedure of the acceptance of Japanese art in European ceramics can be explained in three phases. The first stage is the time when the patterns and materials of Japanese prints are decorated in European ceramics. This occurred in the early stage of japanism, Japanese influence on European art, and it is evident through the British ceramics exhibited at the Vienna World Exposition in Austria in 1873. Moreover, the opportunity for Christopher Dresser to visit Japan in 1876 was a decisive moment for the industrial art of England to reflect the motives and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Japanese art. The second step is that the technical features of Japanese ceramics are applied to the ceramic production process in Europe, beyond the stage where the motif inspired by Japanese art is embodied in European ceramics. Typical Japanese craft techniques such as makie, azo and dyeing works are reproduced by European ceramics, and techniques based on the shape of metal works are produced and imitated. Next, as the Japanese old ceramics were introduced into the West, a new stage of movement of japanism appeared at the center of European ceramics. After the introduction of many Japanese arts in the 1860s, the group of Japanese art collectors was formed between the European middle class and the bourgeoisie. They attempted a more systematic approach to understand Japanese art by combining their artistic tastes with academic achievements of oriental studies. New Japanese art collectors formed in Europe since the 1870s, when japanism spread throughout the society, played a leading role in establishing museums that professionally introduce Japanese history and culture. With these movements, Japanese old ceramics introducing Japanese history of artifacts were introduced to Europe, and the beauty of Japanese old ceramics with the aesthetic features of unconstrained form and the change of glaze during fireworks was noticed and accepted as a possibility of expression of new formatives in European ceramics.
개요
Abstract
Ⅰ. 서론
Ⅱ. 19세기 후반 유럽 도자에 나타난 일본 미술에 대한 인식과 수용 전개과정
Ⅲ. 결론
도표·도판 목록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