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목적을 기반으로 한 도자의 오랜 전통적 가치와 제작과정은 20세기 초반에 이르러 극적인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가장 먼저 기계 산업이 원숙기에 접어든 영국에서 숙련된 도자 직공의 역할이 줄어들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변화는 특히 1차 세계대전 후 가속되었다. 오랫동안 유행되었던 빅토리아 양식을 뒤로하고 보수적 행동규범이나 도덕, 생활양식에 도전하고 부정하는 움직임이 사회전반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배경으로 시작된 실험적이고 혼란스러운 도전은 도자제작과정에서 오랫동안 유지되어 오던 전통적 기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고자하였다. 이 시기에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기(器)작업의 효용과 본래의 가치에서 벗어나 도자제작과정을 개별적 표현이 가능한 예술행위로까지 인식하는 작가가 있었다. 윌리엄 머레이(William Murray)는 버나드 리치(Bernard Leach)가 일본에서 돌아와 영국에 정착하기 이전부터 자생적으로 예술적 표현의 대상으로서 도자작품에 개별성을 부과하고 모더니즘 조각과 회화의 새로운 시도를 그의 작업 과정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동시대를 살았던 그들은 여러 요소에서 경쟁관계에 있었다. 대량 생산시설에서 숙련된 직공들의 반복된 일과였던 도자기의 생산과정과 결과물이 예술 작품과 같이 새로운 창작의 개별적 대상으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머레이와 리치의 역할이 각각 중요했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에는 공예가 태생적 목적이었던 쓰임을 중심으로 한 아름다움 추구인지, 예술적 개별창작의 대상으로 까지 확장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했다. 도자예술의 표현 범위를 넓게 확장하여 실험적 태도를 보여준 머레이의 작업 전개과정과 시대적 배경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 현대도예의 특징적 현상인 실용성을 기본으로 한 예술적 가치 추구라는 의식의 뿌리가 된 원인을 전후 시대상의 변화와 그에 대한 작가의 상응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기술하였다.
Long-held traditional values and production process of potteries for practical use came to a dramatic shift during the early 20th Century. First of all, in Britain where the machine industry was highly developed, the roles of skilled pottery makers became limited, a change that further accelerated after the first World War. A movement denying and challenging conservative codes of conduct, morals and living styles became prevalent throughout the society, after the long-held trends of Victorian lifestyle. An experimental and confusing challenge that sprouted from such a background attempted to mirror a new spirit of the times, escaping from the traditional techniques of pottery making. During this era, there was an artist who viewed pottery making as an act of art consisting of separate expressions and not something limited to utility and original values, through active exchange with artists of various genres. William Murray started to apply the new attempts of modernistic sculpture and painting to his working process. He also applied an individual concept to works of pottery by himself, even before Bernard Leach came back from Japan and settled in Britain. The two lived the same era and formed competition with one another in many aspects. As the production process and output of pottery became recognized as individual objects of new creation just like the arts and not merely something belonging to routine daily tasks of skilled workers in mass-producing facilities, the roles of Murray and Leach were both important. However, the two had significant differences in defining the nature of craft – whether it should aim for beauty based on its original objective of utility or it can be expanded to individual creation of the arts. This paper attempts to study through the work process and background of Murray’s time, who exhibited an experimental attitude by expanding the expressive range of pottery art. Also, based on this, it explains the reason why Murray’s viewpoint became the roots of the typical characteristic of modern British pottery.
개요
Abstract
I. 서론
II. 윌리엄 머레이의 창작 배경
III. 윌리엄 머레이의 작품
IV.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