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최근의 대중예술 담론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정치적 올바름’ 주의가 영화에 반영되고 있는 양상에 대해 분석하고 문화예술을 생산하는 주체와 대중 사이 ‘정치적 올바름’ 주의가 어떻게 상상되고 있는지에 대해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을 중심으로 고찰한 것이다. 이에 <샹치>의 형식 미학과 서사를 분석함과 동시에 영화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비평과 동서양 관객들의 호응을 분석한 결과 대체적으로 영화의 ‘정치적 올바름’ 추구에 대한 찬반론을 중심으로 담론이 형성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더하여 영화 창작 주체 입장에서 문화시장의 트렌드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섣불리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해 영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볼 수 있었다. <샹치>는 최근 몇 년간 ‘정치적 올바름’ 주의에 민감하게 반응해 제작 기조를 전향하고 있는 거대 문화 기업 마블 스튜디오의 MCU 시리즈 중 하나로 아시아인 영웅이 최초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된 영화다. 그런데 마블 스튜디오는 새로운 영웅의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를 향한 스테레오 타입을 여전히 버리지 못해 MCU의 유기성을 헤치는 소위 변종 마블을 탄생시켰다. 북미의 관객들에게 <샹치>의 특별함은 신선함으로 여겨졌으나 동양의 대중들에게는 MCU의 고유한 특성에서 벗어난 영화로 인식되었다. 문화예술 생산자의 정치성은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다. 그렇지만 무조건적인 다원주의의 추구가 모든 쟁점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아니다. 마블 시리즈의 영웅이 ‘마이너’ 출신이기에 화제를 낳고 그의 역사와 환경을 묘사한 것이 여전히 특수하게 인식되는 문화적 환경하에서 ‘정치적 올바름’의 추구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를 더욱 첨예하게 고민할 때 비로소 다양성 추구와 다원적 의식 확산을 향한 목표는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This paper analyzes how the ‘political correctnism’, an issue of the recent popular art discourse, is reflected in films and considers how it is imagined between the subject producing culture and arts and the public, around the film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2021). An analysis on expert circles’ criticism about and Eastern and Western masses’ responses to the Shang-Chi by analyzing the formal aesthetics and narrative of it shows that the film’s discourse is largely formed based on the pros and cons on its pursuit of ‘political correctness’. Moreover, it was also possible to find the phenomenon that the subject creating the film devalues the film by carelessly pursuing the ‘political correctness’, in order not to defy the culture market’s trends. Shang-Chi, one of the MCU series produced by Marvel Studios, a giant culture company which has converted its product keynotes in sensitive response to the ‘political correctism’ for recent years, becomes the film of topical interest, in that it initially features an Asian hero. Marvel Studios, however, created what is called a Marvel variant which disrupts the organic characteristics of MCU, as it cannot give up its stereotype toward Asia, in reorganizing the story about the new hero. Although North American audiences may perceive the specialty of Shang-Chi as a fresh factor, Eastern ones probably recognize that it deviates from MCU’s own characteristics. The political disposition of culture and art producers can be freely expressed. The unconditional pursuit of pluralism, however, is not a key to solving all issues. The objective for pursuing the diversity and extending plural awareness would be achieved, only if how the ‘political correctness’ should be used is more critically considered, under the cultural circumstance in which the Marvel hero creates a sensation, as he is from a ‘minority’ and the description of his history and background is still specially recognized.
1. 아시안 영웅에 대한 찬반적 입장
2. ‘정치적 올바름’과 색다른 캐릭터
3. MCU의 대표성과 전향성 사이에 놓인 <샹치>
4. 전설 속에 묻힌 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