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시 「한 잎의 여자」는 오규원 시의 자기반영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시는 3시집에 있는 「한 잎의 여자」를 연작 형태로 확대해 놓은 것이다. 각각의 연작시의 부제들은 1시집 󰡔분명한 사건󰡕에 있는 「현상 실험」의 구절들을 따온 것이다. 또한 연작시에는 두 시 외에도 내용과 표현 면에서 유사한 오규원의 다른 시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자기 반영적인 성격을 잘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볼 때 「현상 실험」은 1,2,3으로 전개되면서 언어의 한계를 지적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감지하는 것에 비해, 연작시 「한 잎의 여자 1」~「한 잎의 여자 3」은 독립된 시들로서, 각각의 시들은 공통적으로 대상의 고유한 존재를 인정하고 그것을 드러내지 못하는 언어에 대한 비판과 반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작시 세 편은 오규원의 시적인 흐름과도 연결된다. 연작시 1은 초기 시에 드러나는 관념성에 대한 비판과 반성과 연결되고, 연작시 2는 중기 시의 사회 비판적인 특징을 포함하면서 동시에 이에 대한 반성을 예고한다. 연작시 3은 이러한 반성을 바탕으로 하여 후기 시가 대상을 구현하는 언어를 지향하게 되는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연작시 「한 잎의 여자」는 중기 시까지의 언어에 대한 반성과 아울러 앞으로 전개될 시의 방향과 언어의 특징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연작시는 언어에 대한 사고의 변화만이 아니라 시인이 자신의 시 세계를 검토하고 방향성을 모색하는 전환 지점에 있는 것이다.
The series poem “A leaf woman” shows the self-reflective characteristics of Oh, Gyu-won s poems, which is an extension of the poem “A leaf woman” in the third poetry book. The subtitles of each series are based on the verses of the A Phenomenal experiment in the first poetry book. In addition, the series includes other poems of Oh, Gyu-won, which are similar in terms of contents and expression. A Phenomenal experiment is developed as 1,2,3 and points out the limitations of language and senses new possibilities, while the series poem “A leaf woman” is an independent poem. They raised the problems of language in A Phenomenal experiment, presented a conclusion of reflection and solution. Especially, the series includes the boundary and reflection on everyday language which is a characteristic of middle-aged poetry. In this regard, the series poem “A leaf woman” foreshadows the reflection on the language and the direction of the poems to be developed in the future. Therefore, the poetry of series is not only a change in the thinking about language, but also a turning point where the poet reviews his poetic world and seeks direction.
1. 들어가는 말
2. 연작시 한 잎의 여자 의 선행 텍스트 현상 실험
3. 연작시 한 잎의 여자 와 관련 텍스트 비교
4. 나가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