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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연구 제57권.jpg
KCI등재 학술저널

디지털 기술환경과 인문 고전

Digital Technology Environment and Humanities Classics

DOI : 10.20516/classic. 2022.57.5
  • 120

이 논문은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요구되는 인문 고전의 역할에 대해 고찰한다. 우선, 플로리디(L. Floridi)의 정보철학과 스티글러(B. Stiegler)의 기술철학에 의거하여 현 단계 디지털 기술환경이 갖는 철학적 의미를 해명한다. 그리고 이에 기초하여, 디지털 인문학을 포괄하는 포스트인문학(PostHumanities)의 더 확장된 전망 속에서 인문 고전의 나아갈 바를 조명한다. 플로리디에 따르면, 컴퓨팅 정보혁명 이후 인간 삶의 조건은 인간과 비인간이 동등한 정보존재자로서 상호협력적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인포스피어(Infosphere)가 되었다. 스티글러는 이 인포스피어에 내재한 알고리즘 통치성에 주목하고 인간 지성의 약화에 비판적 경계를 촉구한다. 현실세계의 자동화ㆍ가상화로 치닫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인문 고전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가? 그것은 자동화된 디지털 시스템에 압도된 창의적 정신능력을 되찾고, 가상세계 배후에 은폐된 현실적 문제들을 밝혀내면서, 포스트휴먼화하는 ‘인간’ 삶의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마련하는 것이다. 인문 고전은 전통 인문학에서 자유학예의 정신을 단순 부활하거나 인문 텍스트의 디지털 데이터화를 위해 쓰이는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것은 역사적 전환점에 선 ‘우리, 인간’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새로운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생성 중인 그 우리’가 지녀야 할 포스트휴머니티를 발굴하고 창안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This study examines the role of humanities classics in the era of the accelerating Digital Turn. First, in light of L. Floridi’s information philosophy and B. Stiegler’s technology philosophy, the philosophical meaning of the current digital technology environment is elucidated. Based on this, it highlights the future of the humanities classics in the broader perspective of the PostHumanities that encompasses the Digital Humanities. According to Floridi, the conditions of human life after the computing and information revolution constitute the Infosphere, in which humans and non-humans form a cooperative network as equal informational entities. Stigler focuses on the algorithmic governmentality inherent in this Infosphere and calls for critical vigilance against the weakening of the human intellect. What role should the classics of the humanities play in a digital environment that is moving toward automation and virtualization of the real world? It must aim to recover the creative mental ability overwhelmed by the automated digital system, to uncover the real problems hidden behind the virtual world, and to prepare a new value and meaning of the life of a posthumanizing “human.” Humanities classics should not be limited to simply revitalizing the spirit of the liberal arts in traditional humanities or used for digitalizing humanities texts, but should contribute to discovering and creating the posthumanity that “we who are becoming” should have by triggering critical reflection and a new understanding of “we humans” standing at a historical turning point.

1. 들어가는 말

2. 인포스피어와 인포그

3. 디지털 기술환경의 파르마콘

4. 디지털 인문학을 넘어서 포스트인문학으로

5. 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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