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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학논집 제54집 1호.jpg
KCI등재 학술저널

분열된 영혼? 포스트-트럼프 시대 미국 정체성 서사 경쟁

미국은 내러티브의 구성물로서의 네이션, 복수의 민족 전기 서사들 간의 경쟁과 협상의 장소로서의 네이션이라는 개념적 정의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더 잘 들어맞는, 매우 특출나게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네이션에 대한 원초주의적 입장이 주목하는 혈연이나 지연 등에 기반한 민족의 물질적 질료가 거의 완벽히 부재한 이민자의 나라로서, 미국은 “원칙상” 독립선언서와 연방헌법에 표현된 보편주의적 교리에 동의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정치체이기에, “우리 인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때때로 매우 불온하고 정치적인 함의를 띨 수 있다. 어떤 전기적 서사에 의해 국가의 경계를 구축하고 그 민족의 정체성을 규정할 것인지가 치열한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실제 200여 년 넘게 이어진 미국사의 파노라마에서 국가의 자아상을 둘러싼 담론투쟁은 미국정치의 핵심적 주제를 이루었다. 이런 맥락에서 민족 정체성의 정치란 틀로 오늘날 미국의 정치를 분석하는 것은 현재 미국내부갈등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노력이자, 미국 민주주의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먼저 미국의 자아정체성을 놓고 경쟁해온 두 개의 주요서사—자유 보편주의적 시민 민족주의 vs. 반자유 특수주의적 종족 민족주의—에 대한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트럼프 시대를 미국 정치사상사의 긴 맥락에 위치지울 것이다. 다음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창궐한 사회적 혼란 속에서 본격적으로 미국의 영혼을 둘러싼 전투가 벌어진 2019-21년의 기간의 몇몇 전장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마지막 결론에서는 바이든 당선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민주주의의 위기상을 탐구한 후, 어떻게 새로운 공동의 네이션 서사를 개발하고 정치혁신을 달성함으로써 향후 미국이 국가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를 모색할 것이다.

The United States is a quintessential case, demonstrating that a nation is a narrative product, a place of competition and negotiation among multiple national biographic stories. As an immigrant nation lacking primordialist elements, including blood and land, anyone who reveres universalist creeds enshrined in the Declaration of Independence and the Federal Constitution can be American, which often makes the question, who are “we the people,” truly subversive and highly-charged. In fact, how to construct national boundaries and to define national identity has been a central topic in the history of US politics. In this regard, this research initially seeks to situate the Trump era in the historical context of US political thought by analyzing the two competing narratives, liberal and illiberal, on American self. Next, several cases in the period of 2019-21 are explored to understand how the battle for the soul of America was unfolded during the pandemic turbulence. Lastly, after describing the persistent crisis of US democracy in the Biden years, we search for ways to overcome the current identity crisis by developing a new common national narrative and achieving political revolution.

Ⅰ. 서론: 내러티브로서의 네이션과 2020년 미국 대선의 의미

Ⅱ. 미국의 정체성 내러티브 경쟁사

Ⅲ. 펜데믹 시대, 미국 영혼 전쟁의 발발

Ⅳ. 결론을 대신하여

인용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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