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야민의 이미지공간 – 복수의 기억과 아이들의 기억

Walter Benjamin's Image-Space ― Memories of Revenge and Children's Memories

이 논문은 벤야민(Walter Benjamin)의 ｢초현실주의｣에서 다뤄지는 이미지공간(Bildraum)이 도시의 ‘텅 빈 활력’에 대항하는 두 가지 힘―복수의 기억과 아이들의 기억―의 영역임을 주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벤야민의 이미지공간 연구가 촉발되는 문제의식의 공간으로 19세기 오스만(Georges-Eugène Haussmann)의 도시전복을 살펴본다. 오스만의 도시계획과 실행은 노동자의 거주를 둘러싼 해체와 동원의 모순이 사적 소유 체계 안에서 정립되는 과정이자 이탈된 노동력과 자본주의적이지 않은 삶의 방식들의 거처인 거리 소멸의 꿈이다. 거리 소멸의 꿈을 중단하며 등장한 파리꼬뮌은 새로운 사회를 요구하며,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트 계급연대의 환상을 깨부순다. 벤야민은 이러한 상황을 자신의 시대 상황 ―파시즘의 창궐 ―과 관련해서 살펴본다. 그의 이미지공간은 19세기 이후 불투명해진 계급 연대 앞에서 프롤레타리아트 혁명을 향한 개입의 힘을 모색하는 시도에서 주목된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 우리는 초현실주의 운동의 전 과정에서 벤야민이 중요하게 읽고 있는 피에르 나빌(Pierre Naville)의 위치와 의미를 살펴본다. 나빌의 ‘염세주의를 조직하기’는 지식인의 모호한 연대에 대한 비판이었으며, 계급투쟁의 힘으로서 복수(復讐)의 기억을 조직할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벤야민은 나아가 이러한 복수의 기억이 현재화하는 이미지공간이 초현실주의자들의 것이 아니며, 프롤레타리아트 대중이 ‘사용자’로서 출현하는 공간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아샤 라치스(Asja Lācis)의 프롤레타리아트 아동극 프로그램에 주목해 이를 해명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미지공간은 복수의 기억과 아이들의 기억의 결합 가운데 열리는 것임을 밝힌다. 이 연구가 벤야민의 이미지공간에 대한 하나의 해석으로서, 1920년대 중반 이후 시작되고 있는 벤야민의 유물론 사유의 기본 요소로서 기억과 신체, 이미지에 대한 하나의 이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This paper tries to examine that the image-space(Bildraum) in Benjamin's 'Surrealism' is the realm of two forces—memories of Revenge and children's memories—that oppose the vitality of the city's burial. To this end, we examine Baron Georges-Eugène Haussmann's urban subversion as a space of problems that Benjamin's thought on the image-space undertakes. The plan and implementation of Haussmann's urban subversion is a process in which the contradiction of dissolution and mobilization surrounding the residence of the proletarian workers is established within the private property system, and at the same time, it is revealed as a dream of extinct the streets that are home to a displaced labor force and a non-capitalist way of life. The Paris Commune, which appeared while suspending the dream of extinction streets, demands a new society and breaks the illusion of solidarity between the bourgeoisie and the proletariat. Benjamin examines this situation in relation to the situation of his own time—the rise of fascism. In this very situation, the image-space draws attention in the attempt to seek the power of intervention. To consider this, we examine the position and meaning of Pierre Naville, whom Benjamin reads importantly in the entire process of the Surrealist movement. Naville's organizing pessimism is a critique of the ambiguous solidarity of intellectuals and calls for the organization of revenge memories as a force of class struggle. Furtherover Benjamin states that the image-space that these revenge memories present does not belong to the Surrealists, but is a space where the right of the imagination of the proletariat is claimed. We explain this by paying attention to Asja Lācis's play program for the proletariat children. Through this process, it is revealed that the image-space is opened in the union between revenge memories and children's memories. As one of Benjamin's image-space interpretations, this study is expected to provide an understanding of memory, body, and image as a basic element of Benjamin's materialist thought that has been started since the mid-192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