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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민족문제연구 제42집.jpg
KCI등재 학술저널

漂泊を生きる

Live a drift

본고에서는 「방랑(표박)시인, 죽음을 살다-호사이(放哉), 산토카(山 頭火), 김삿갓을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글을 썼다. 근대 일본의 방랑시인으로 알려진 오자키 호사이(尾崎放哉, 1885~1926)와 다네다 산토카(種田山頭火, 1882~1940)는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조선의 방랑시인으로 알려진 김삿갓(金笠, 1807~1863)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써보았다. 여기서 방랑한다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고독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죽음을 산다는 것은, 그리고 시작(詩作)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의 명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했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방랑시인이라고 하는 사람의 인기가 높다. 사이교(西行), 잇큐(一休), 바쇼(芭蕉), 료칸(良寛), 그리고 이와 비슷한오자키 호사이와 다네다 산토카가 있다. 이들의 삶은 고통과 고독, 그리고 수행과 신앙 등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연결되는 여정이었다. 참고로와타나베 도시오(渡辺利夫)가 지은 『호사이와 산토카(放哉と山頭火)』 (ちくま書房, 2015년)라고 하는 책이 있는데, 그 서적의 부제가 “죽음을 살다”라고 되어 있다. 이 제목·부제목에 이끌려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호사이와 산토카, 그리고 조선의 김삿갓에 대해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사이는 “몹시 쓸쓸하다”라고 하고, 산토카는 “어째서 이렇게도 쓸쓸한가”라고 한탄하면서 깊은 고독을 술로 달래며 다가오는 최후를 예리하게 응시하려고 했고, 죽음에 대한각오라고 하는 것을 청징(清澄)한 자유율(自由律) 하이쿠(徘句)로 승화시키려 했다. 단 ‘방랑시인’이라고 하면 듣기는 좋으나 호사이든 산토카이든 그 실태는 타인의 호의에 기댈 수밖에 없는 ‘걸식시인’이라는측면이 농후했던 것 같다. 자세히 조사해 보니, 죽음의 각오 그것이 바로 여행이고 거기에서시가가 탄생한다. 내 나름대로 호사이와 산토카에 관한 키워드를 열거하자면, ‘고독·쓸쓸함’, ‘술’, ‘표박·방랑·편로(遍路)’, ‘걸식·행걸(行 乞)’, ‘하이쿠’, ‘선(禅)·불교’, ‘인생·고통’, ‘죽음·자살’, ‘어머니·처’, ‘암(庵)’ 등으로, 모두 자기 삶의 태도·삶의 방식에 관한 말이다. 오자키 호사이는 돗토리현(鳥取県)출신으로 부친은 돗토리 지방법원 서기였다. 동경제국대학 법학부에 입학하나 독특한 성격으로 학우들과도 뜻이 맞지 않았다고 한다. 보험회사에서 출세 코스를 걷지만술버릇 때문에 실패하고, 나중에 경성에서도 일한다. 이윽고 그때까지의 생활을 버리고, 처를 두고 혼자 방랑에 나서, 하이쿠 동료로부터 원조를 받으면서 방대한 수의 하이쿠를 짓는다. 한편 다네다 산토카는어머니의 투신이라고 하는 비참함을 껴안고 생애를 보내는데, 자유율하이쿠의 대표적인 시인이 된다. 인생은 어렵다. 불안과 고민이 달라붙어 최후의 순간까지 끝나지않는다. 이 점,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방랑시인에게 있어서 표박· 방랑·편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호사이와 산토카를 염두에 두면서, 본고에서는 조선 왕조 후기에 살았던 김삿갓에 대해서 썼다. 호사이나 산토카보다 약 80년 앞서 1807년에 태어난 김삿갓은 부패한 봉건지배층에 반항하는 민란이 이어지고, 또 한반도 연해에 이양선(외국함선)이 자주 출몰하며, 심지어는 금교(禁敎)였던 천주교가 조선의 지식층과 여성층에 깊숙이 침투해 가는사회 전환기·동란기에 태어났다. 강렬한 개성의 김삿갓은 명문 출신이었으나 부패한 왕조에 의해 가세가 기울고, 그 사실을 안 뒤 출분(出奔)하여 죽을 때까지 반골(反骨)의 삶을 산 생애의 비극성이 있고, 그로 인한 자아의 갈등이 있었다. 전국을 방랑한 김삿갓의 시에는 양반, 농민, 노인, 여인, 유자(儒者), 승려, 점쟁이, 풍수지리인, 아이들에이르기까지 이러저러한 인간이 등장한다. 그만큼 당시 사회적 실상을다루고 있는데, 특히 사회적 빈곤의 제상을 적지 않게 읊었던 것은 큰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호사이나 산토카는 어디가 다른 것일까. 그 하나로서 호사이나 산토카는 ‘죽음을 산다’는 것은 말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죽음, 고작 구우(句友)의 죽음이었지 타인 일반의 죽음은 안중에 없었다. 그러나 조선의 김삿갓은 명백히 달랐다. 단순한 추도시가 아니라, 유족의 마음으로 쓰고 있는 것도 있다. ‘만시(挽詩)’라고 하는 독특한 시 영역을 갖고 있으며, 이는 근대 일본의 방랑시인과는 명백히 달랐다.

Ⅰ. 漂泊とは

Ⅱ. 放哉と山頭火

Ⅲ. 孤独·寂しさ、そして酒

Ⅳ. 漂泊·放浪·遍路

Ⅴ. 金サッカについて

Ⅵ. 死を生きるー挽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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