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불교철학 관련 정보를 많이 담고 있는 장르인 전기(傳記, rnam thar. 이하 남탈)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 서술 방식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남탈은 상징・알레고리 등의 문학적 장치들로 업(業), 무상과 영원의 대립, 해탈에 대한 염원/열망, 그리고 깨달음/해탈/구원 등을 라마의 삶의 시간적 전개에 따라 배치하는 도덕적 서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문학적 장치들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현대 독자・학자들의 해석적 작업은 상관 텍스트들과 기존의 연구 성과를 참조하는 해석학적 순환의 과정이 된다. 이러한 열린 텍스트로서의 남탈 이해는 불교사・불교철학 연구에 도움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그것들의 연구를 풍부하게 한다. 본 연구에서 필자는 『조낭빠 남탈』 (1465) 냐온 뀐가뻴(이하 냐온. 1285~1379) 부분의 연구를 통해 그러한 점들을 다음과 같이 보여준다: 이 남탈의 저자는 해탈로 향해가는 시간적 구조 내에 상징과 알레고리들을 배치하여, 냐온의 삶의 순간순간들에 깔라짜끄라딴뜨라(Kālacakratantra) 수행에 기반한 타공(gzhan stong)의 가르침을 드러내 보인다. 무상과 영원이라는 대립되는 시간적 구조 내에서 초월적 실재인 타공을 알레고리적 순간에 드러냄으로써, 조낭빠적 깨달음과 구원을 구체화한다. 독자는 이 남탈을 통해, 15세기 저자가 14세기 자파(自派) 타공 교의의 연속성과 우월성을 역사적・비역사적으로 재구성한 방식, 그 지점에서 내려진 냐온에 대한 자파의 확고한 평가 등을 읽어낼 수 있다. 그에 기초하여, 조낭빠 타공 교의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정당한 지성사를 구성할 수 있다.
Tibetan Buddhist biographies are rich in information related to Buddhist history and philosophy. However, this information is inaccessible without an understanding of the biographical narrative method and its structure, since authors used literary devices such as symbols and allegories to describe definitions of karma, the aspiration for liberation, the conflict between impermanence and eternity, and their subject’s realization, for the purpose of producing a moral narrative. Attempting to interpret the meanings of such literary devices is therefore a process of hermeneutic circulation involving reference to corresponding texts and existing research results. Thus in understanding the biography as an open text, both a reliance on the study of Buddhist history and philosophy, and an enrichment of this field by the biography are made apparent. Herein, I demonstrate this through reading the section on Nya dbon Kun dga' dpal (hereinafter Nya dbon) in Jo nang Masters’ Biographies (1465). By placing symbols and allegories within a temporal structure leading to liberation, its author reveals the doctrine of the Kālacakratantra-based other-emptiness in moments of the life of Nya dbon. Through showing the doctrine in an allegorical moment using the opposing temporal structures of impermanence and eternity, the author embodies the notion of the enlightenment and salvation of Nya dbon, in the Jo nang sect. This is also the author’s way of establishing the continuity and superiority of the doctrine. Through an interpretation of this narrative style, readers can verify the self-appraisal of the doctrinal development in 15th century Jo nang pa, and also acquire a firm evaluation of the 14th century lama, Nya dbon, within the sect in terms of the doctrine. In addition, the meaning and significance of the Jo nang doctrine of other-emptiness can be deduced. In other words, meaningful intellectual history can be derived.
Ⅰ. 머리말
Ⅱ. 세계의 건립: 깔라짜끄라딴뜨라 기반 타공
Ⅲ. 타공과 자공: 대립의 직시
Ⅳ. 타공: 해탈과 구원
Ⅴ. 나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