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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제44권.jpg
KCI등재 학술저널

에코페미니즘과 고전문학 연구의 접점 찾기

Reading Gweho Seol(饋虎說) from the Perspective of Ecofeminism

DOI : 10.17090/kcwls.202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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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에코페미니즘과 한국 고전문학 연구의 접점을 통해 고전문학을 다시 읽기 위해 시도된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에코페미니즘에서 여성과 자연의 관련에 대한 논의를 어떻게 진행해 왔는가를 간략하게 살피고 유교와 도교에서 자연과 여성의 관계를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살폈다. 그리고 이덕무의 <궤호설(饋虎說)>을 분석했다. <궤호설>은 호랑이를 돌본 노파와 자신의 새끼를 돌봐 준 노파의 손자를 물어 죽인 호랑이가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다. 이덕무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호랑이와 노파에 대해 ‘은혜를 모르는 호랑이와 포악한 노파’라고 개탄했다는 식자(識者)의 말을 가져와 이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인간중심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평가는 당연하다. 그러나 인간중심주의를 문제시하는 생태적 입장에서 볼 때 이 이야기는 쉽게 답하기 어려운 난처한 질문들, 예를 들어 종을 넘어선 돌봄과 소통이 가능한 것인지,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난다고 하는 것의 진정한 함의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들을 던진다. 이 글은 <궤호설>이 던지는 현재에 던지는 질문들을 당시의 생태적 맥락과 노파의 재현에 유의하면서 분석한 것이다.

In this article I tried to read classical literature through the intersection of ecofeminism and Korean classical studies. For this purpose, I briefly looked at how ecofeminism has been discussing the relationship between women and nature, how ecological and women's issues have been dealt with in Confucianism and Taoism, and whether there is a possibility of developing ecofeminism in reading Korean classical literature. And then, I analyzed Lee Deok-moo(李德懋)'s Gweho Seol(饋虎說). Gweho Seol is a short story about an old woman who took care of a tiger and a tiger who killed the grandson of the old woman. The author, Lee Deok-moo indirectly suggests his point of view by mentioning intellects who lamentedly described the tiger as ‘an ungrateful tiger’ and the old woman as ‘a violent old woman.’ From a human-centered point of view, this evaluation sounds natural. But from an ecological point of view this story raises more complicated questions that are difficult to answer, such as whether care and communication beyond species is possible, and what is the true meaning of being beyond humanism? This article analyzed these questions the Gweho Seol poses in our time, considering the representation of the old woman in it and the ecological context of the period when the story was written.

1. 머리말

2. 에코페미니즘의 입장들

3. 에코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본 호랑이와 여성의 이야기, <궤호설>

4. 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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