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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조선학’을 되돌아보기 위한 괄호들

Parentheses to Reexamine in “Joseon Studies”: Takashi Hatada, SYMPOSIUM Japan and Korea, translated by Miae Joo (Somyung Books, 2020)

DOI : 10.17788/dbhc.2022..199.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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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본에서의 조선 연구의 축적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라는 일본조선연구소 연속 심포지엄의 결과로 출판된 『심포지엄 일본과 조선(シンポジウム 日本と朝鮮)』(旗田巍編, 勁草 書房, 1969) 및 그 한국어판 『심포지엄 일본과 조선: 제국 일본, 조선을 말하다』(주미애 옮김, 소명출판, 2020)에 대한 리뷰이다. 『일본과 조선』에서 ‘조선’이라는 타자에 대한 일본인의 ‘자세’는 ‘앎’, ‘사랑’, ‘연대’로 압축된다. 세 가지 담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첫째, ‘조선사 연구의 중심지’로서의 경성에 대한 향수와 선망을 참석자 간에 공유하고, 경성에서 작동하던 식민지 조선에 대한 지식/권력의 네트워크를 ‘조용한 앎’의 세계로 환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심포지엄의 근본적 주제인 일본인의 조선관에서 ‘인간성 부재’ 및 ‘사랑의 부재’는 결국 전전의 조선 연구를 지탱해 온 랑케의 실증사학에 내재된 타자 인식의 방법과 이어져 있었다. 하지만 심포지엄에서 이 방법론 자체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 않았다는 점은, ‘계승’을 넘어선 새로운 방법론이 모색되는 계기가 부재했음을 말해준다. 셋째, 조선과 일본의 연대가 새로운 ‘일조관계’의 조건으로 공유되었으나, 그 내용은 주로 ‘미담’의 발굴로 환원되었다. 학술사적 회고를 특징으로 하는 이 텍스트에서는, ‘현재’의 냉전 질서라는 맥락에서 전후 일본 조선 연구의 시의성을 의식했던 일본조선연구소의 ‘질문’, 그리고 전전 조선 연구의 핵심 담당자들의 ‘답변’ 사이에 긴장을 낳으면서도 동시에 그 긴장을 해소하는 효과 또한 발생한다. 괄호의 형식으로밖에 제시되지 않았던 연대의 담론이 어떻게 1970년대 이후의 ‘일한연대론’과 접속되는지 살피고자 할 때, 『일본과 조선』을 포함한 1960년대 후반의 일련의 학술운동은 남북일 냉전 구조 내에서의 지식과 실천을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This article is a review of “SYMPOSIUM Japan and Korea” (Takashi Hatada (ed), Keisō Syobō, 1969) and its Korean version (translated by Miae Joo, Somyung Books, 2020), published as a series of symposiums held at Nihon Chosen Kenkyūjo. In the text, “Japan and Korea,” the Japanese person’s “attitude” to “Joseon” as the other, can be summarized into “knowledge”, “love”, and “solidarity”. As an academic and historical record, the text carries a tension between the questions raised from the Nihon Chosen Kenkyūjo, which was conscious of the timeliness of Joseon studies in the context of the Cold War order, and the answers provided by key academics of Joseon Studies. At the same time, the text also relieves tension between the two opposing sides. This paper attempts to examine how the discourse of solidarity that existed only through the form of parentheses relates to the discourse around Japanese and Korean solidarity in the 1970s. In doing so, the series of academic endeavors in the late 1960s, including “Japan and Korea,” may provide an important link between knowledge and its practice within Cold War structures of conflict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and Japan.

1. 체험으로서의 사상 혹은 회고로서의 역사

2. ‘상호 인식’의 비대칭성

3. ‘앎-사랑-연대’의 옹호와 그 한계

4. 결론을 대신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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